[단독]동부그룹, '동부' 떼고 'DB'로 사명 바꾼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7.08.1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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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동부'에서 'DB'로 첫 사명 교체, 동부화재 등 전 계열사 및 농구단에 적용

동부그룹 CI/사진=머니투데이DB동부그룹 CI/사진=머니투데이DB


동부그룹이 오는 11월 DB그룹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새롭게 출발한다.

16일 재계 및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사내 공모를 통해 DB를 새 사명으로 확정하고 최근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동부그룹은 사명 변경에 관한 이사회 개최 등 관련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부터 전 계열사의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의 상징인 태양 문양의 로고를 포함한 CI(기업이미지)와 BI(브랜드이미지)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 (114,500원 ▲4,200 +3.81%),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자산운용, 동부저축은행, 동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와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서비스, 동부라이텍, (주)동부 등 전자·IT(정보기술) 계열사, 동부하이텔, 동부메탈 등 소재 부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동부문화재단, 동부프로미농구단 등도 운영 중이다.



동부그룹은 1971년에 설립된 동부고속운수(현 동부익스프레스)가 계열사 중 처음으로 동부라는 사명을 사용한 이후 46년간 전 계열사가 동부라는 사명을 써왔다. 이번이 사실상 첫 사명 교체인 셈이다.

동부그룹은 그룹의 모태 회사였던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 주요 계열사가 줄줄이 매각된 후에도 동부라는 이름을 사용해왔으나 그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사명 변경을 논의해 왔다.



특히 동부의 상표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이 최근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됨에 따라 동부라는 사명을 계속 사용하려면 매년 동부건설에 거액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동부건설 매각 전에 상표권을 인수하려 타진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해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그룹 쇄신과 글로벌 진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러 후보군 중 DB가 최종 사명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사명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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