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쯤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짙은 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하얀 정장을 입었다. 이날 경축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와 독립유공자 및 유족, 광복회원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독립유공자 등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독립유공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며 보훈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의열단원 소속 의사 이태준 선생과 간도참변 취재 중 실종된 장덕준 동아일보 기자, 서로군정서 소속 남자현 여사, 과학자 김용관 선생, 독립군 결사대 소속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의 이름을 부르며 공을 기렸다. 이 중 남자현 여사는 영화 '암살'의 모델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방식인 '올드 랭 사인' 곡조에 맞춘 애국가가 울려 퍼지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독립운동을 한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무반주 독창을 했다. 고(故) 윤구용 선생 등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5명에게는 문 대통령이 대리수여자에 직접 훈장을 수여하고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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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사 종료 후에는 파락호(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로 위장해 독립운동자금을 댔던 故 김용환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공연됐다. 김정숙 여사 등 많은 참석자들이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공연종료 후 광부와 간호사, 군인, 소방대원, 경찰, 편의점 알바생 등으로 분한 사람들이 올라와 '그날이 오면'을 합창하기도 했다.
광복절 노래 제창후 문 대통령 내외가 김영관 애국지사와 배국희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무대위로 올라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경축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