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체 21개 인버스 펀드(대표펀드 기준)에서 지난 11일 기준 163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삼성KODEX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에선 이 기간 1482억원이 빠져나갔고, 이달에만 1000억원이 넘는 돈이 증발했다.
과거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감이 조성됐을 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엔 '삼성KODEX인버스ETF'가 상장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베팅한 것은 국내 시장 회복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한반도 주변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공포감이 극에 달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시장 회복 가능성에 베팅했다"며 "과거와 달리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 펀더멘털에 확신을 가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국내 기업의 양호한 2분기 실적도 확인했다"며 "3분기 실적 호전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을지훈련이 끝나는 8월 말이 지나고 10월 실적 시즌이 오면 시장은 다시 정치적인 불확실성보다는 안정을 찾아가는 흐름 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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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에서 전쟁 시나리오는 제일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발생 확률이 낮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도 일시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며 "특히 그동안 국내 기업 실적과 경기가 좋았고 글로벌 유동성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북한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