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노리는 미래자원엠엘, 코스닥 이전 노크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7.08.0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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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머스트5호스팩과 합병상장 결정하며 359억원 기업가치 책정…올해 이익 역성장 전망은 걸림돌

동물용 사료를 생산하는 코넥스 상장회사 미래자원엠엘이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펫푸드 시장 진입 기대감과 사료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359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올해 이익 규모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펫푸드 노리는 미래자원엠엘, 코스닥 이전 노크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자원엠엘은 하나머스트5호스팩과 합병상장을 결정하고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주선인은 하나금융투자다.



미래자원엠엘은 1998년 설립된 동물용 사료 제조회사다. 옥수수, 대두, 귀리, 쌀 등을 활용해 국내외 사료 생산회사에 특수가공 및 기능성 원료, 기능성 사료 첨가제 등을 공급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특수가공원료 전문공장을 보유해 생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자원엠엘은 사료 생산 경쟁력을 토대로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412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대비 432.7% 늘었다. 2010년 이후 매년 흑자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나머스트5호스팩과 미래자원엠엘의 합병비율은 1대 4.52로,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359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16억원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21.2배다. 미래자원엠엘은 코넥스 상장회사로,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현재 시가총액 344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기업가치 책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꼽은 고려산업의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 13.2배와 비교하면 다소 공격적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특히 미래자원엠엘이 추정한 향후 실적 전망 추이를 보면 성장성에선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대비 8% 감소한다.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정한 2020년 실적은 매출액 436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이다.


펫푸드 노리는 미래자원엠엘, 코스닥 이전 노크
미래자원엠엘은 동물용 사료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펫푸드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펫푸드 시장은 연간 2조원 규모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미래자원엠엘은 지난해부터 반려동물용 특수 기능성 원료 및 첨가제, 치료용 처방식사료 개발을 시작했다. 펫푸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펫푸드 시장 성장과 함께 시장 진입을 노리는 잠재적 경쟁자가 여럿 있다는 점은 고려할 만한 요인이다.

미래자원엠엘은 또 이미 생산 최대 한계치를 넘어선 이천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증축 또는 확대 이전을 통해 현재의 1.5~2배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동물 사료용 기능성 첨가제를 수출하기 위해 중국에 제품등록을 완료했고,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에 제품등록을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고려산업, 한일사료, 우성사료, 대주산업 등 동물용 사료 업체가 상장돼 있지만 큰 주목을 받는 업종은 아니다"라며 "미래자원엠엘의 합병비율은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펫푸드 사업 진출 성과 등에 따라 얼마나 성장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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