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디젤車 논란에 7월 수입차 하이브리드 역대최고 점유율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8.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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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하이브리드 11.2%, 렉서스 ES300h 베스트셀링 1위로 견인...브랜드별 벤츠 여전히 최강자

렉서스 'ES300h 하이브리드'/사진=한국토요타렉서스 'ES300h 하이브리드'/사진=한국토요타


독일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디젤 점유율도 가솔린에 역전됐다. 하이브리드·가솔린 위주의 일본차가 4년 반 만에 점유율 20%대를 회복하며 약진한 것도 특징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7월 수입차 판매(신규 등록)가 1만7628대로 전월보다 25.8%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만5730대) 보다 12.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만5780대로 전년(13만2479대) 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등록이 5471대로 가장 많았다. 최근 독일에서 배출가스 조작 이슈를 겪고 있는 벤츠는 월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지난 6월(7783대)에 비해선 판매량이 줄었지만 1위를 고수했다. 지난달 벤츠코리아는 국내에서 논란이 된 엔진을 탑재한 약 10만대에 대한 '자발적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BMW가 3188대로 2위를 기록했으며, 렉서스(1091대), 토요타 1047대, 포드(링컨 포함·1033대), 혼다(1001대), 미니(794대), 랜드로버(786대), 볼보(624대), 닛산(593대) 등이 뒤를 이으며 10위권 안에 들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환경부 판매 정지 조치로 지난달 실적 제로를 기록한데다 특히 최근까지 독일차 디젤 배출가스 조작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면서 일본차·하이브리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차 점유율은 지난해 7월 15.5%에서 지난달 22.5%로 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독일차는 57%에서 50.2%로 6.8%포인트 내렸다. 일본차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2012년 12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또 연료별로 하이브리드도 11.2%로 역대 최대 월간 점유율을 보였다. 가솔린 점유율이 44.7%로 디젤 점유율(43.9%)을 앞질렀다.

7월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렉서스 ES300h(660대)로 하이브리드 돌풍을 견인했다. 디젤 모델 벤츠 E220d 4매틱(614대)이 2위, 가솔린 모델 포드 익스플로러 2.3(603대)이 3위를 차지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부회장은 "7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배출가스 조작 및 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독일 자동차 업계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이른바 '디젤 정상회의'를 갖고 디젤차 530만대에 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구형 모델 운전자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이미지 회복 대응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독일차를 상대로 한 소비자들의 소송 논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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