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검찰-특검 진술 달라 죄송…일 커질 줄 몰랐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김종훈 기자 2017.08.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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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 현안' 이야기한 적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검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승마, 빙상 관련 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허위로 진술한 데 대해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법정에서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본인과 전직 삼성그룹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 도중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피고인(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승마, 빙상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전혀 없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검 때부터 진실대로 말했다"고 사죄했다.

특검에서 "왜 허위로 진술했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을 꺼내는 게, 진술하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는 지금 같이 일이,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그런 심각성에 대해 제가 잘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2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삼성의 경영 현안에 대해 대화한 기억이 없다'는 진술은 사실이라는 주장도 했다. 특검에서 "기업 현안에 대한 자료를 준비한 뒤 면담에서 말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으나 이 부회장은 "7월 24일 있던 행사에서 10분간 발언하는 자리가 있어서 담당자들이 숫자를 한 번 업데이트 해 줘 머릿속에 넣었다. 그 외에 (준비한 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2차 독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직접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문화융성, 스포츠 지원은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며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재단 출연 이야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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