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7월 '수익률 갑'… 진격의 보험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08.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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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보사, 상반기 당기순익 1.8조원으로 전년比 46%↑…신고가 랠리

[내일의전략]7월 '수익률 갑'… 진격의 보험주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손해보험사들이 2일 신고가 경신 랠리를 펼쳤다.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손보사들의 상반기 이익이 급증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는 올 상반기에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5개사의 당기순이익을 합치면 1조84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8% 증가했다.

동부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98억원으로 55.7% 증가해 상위 5개사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798억원으로 51.2% 늘어났다.



손보사들의 이 같은 호실적은 만년 적자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진 덕분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보험사 수익은 커진다. 통상 78% 정도를 적정 손해율로 보는데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76~77%를 기록했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상위 5개사 모두 1~2%포인트 낮아졌다. 전 국민의 3분의2 이상이 가입한 실손보험료 등이 꾸준히 인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실적 호전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증시에서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 삼성화재우 (226,000원 ▼8,000 -3.42%), 한화손해보험 (4,405원 ▼140 -3.08%), 롯데손해보험 (3,195원 ▲395 +14.11%), 흥국화재 (4,180원 ▼30 -0.71%)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은 장중 11% 넘게 오르다 8.64% 상승 마감했다.


보험주 강세는 지난달부터 두드러졌다. 7월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0.34%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 보험업종지수는 무려 7.19%의 수익률을 올렸다. 의료정밀(7.96%)에 이어 업종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기존 주도주인 삼성전자 등 IT주가 조정을 받을 때도 방어주 성격의 보험업종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일종의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확정됐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한화손보, 동부화재, 현대해상, 삼성화재, KB손보가 잇달아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그러나 피서철 사고율 증가, 장마철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계절적 요인에 영향으로 3분기에는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할 전망이다.

또 최근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100대 과제에 포함된 이후 비급여 통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결국 일정 부분 내년 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이며 연말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4분기로 갈수록 점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자문위)는 지난 6월 실손보험료 인하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과 실손보험을 연계 관리하는 법을 연내에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민간 보험회사들이 누린 반사이익을 반영해 실손보험료 인하로 이어지도록 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국정자문위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는 그간 논란이 거셌던 실손보험료 인하 방안이 담기지 않았다. 대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하위 항목에 '민간실손보험 관리 강화로 건강보험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문구만 포함시키면서 한걸음 물러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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