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삼수' 골든브릿지, 상폐회사 합병상장 추진 주목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7.08.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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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정밀분석]2013년 상장폐지된 노래반주기기 회사 엔터미디어와 합병상장 추진…기업가치 798억 책정 '강공'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상장폐지 아픔을 겪은 엔터미디어와 스팩합병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증시에서 상폐된 기업이 스팩합병을 통해 재상장한 사례는 없는데다 스팩합병상장 성공경험이 없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주선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제2호스팩 (2,050원 0.0%)은 엔터미디어와 합병상장을 결정하고, 최근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2011년 골든브릿지제1호스팩을 상장하려다 철회했고, 2016년에는 골든브릿지제4호스팩과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합병상장을 추진하다 심사청구를 철회했다. 아직 합병상장에 성공한 스팩은 없다.



'스팩 삼수' 골든브릿지, 상폐회사 합병상장 추진 주목


올해 들어선 지난 6월 골든브릿지제3호스팩 (2,025원 0.0%)과 줌인터넷 합병상장을 결정했고, 이어 지난 7월 골든브릿지제2호스팩과 엔터미디어의 합병상장 심사를 청구했다.

골든브릿지제2호스팩의 경우 2015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한 만큼 3년의 존립기한을 6개월 앞두고 빠듯하게 엔터미디어와 합병상장 심사청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골든브릿지제2호스팩이 지난 7월 28일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특히 골든브릿지제2호스팩이 합병상장을 결정한 노래반주기기 업체 엔터미디어의 전력이 예사롭지 않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터미디어는 2012년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드러나는 등 잡음을 일으키다 2013년 상장폐지된 노래방기기업체 엔터기술이 전신이다. 당시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오승훈씨가 경영권 인수측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엔터미디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엔터미디어는 이후 휴대용 디지털 노래반주기 등을 판매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7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9%, 58.2%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3억원, 자기자본은 248억원이다.

일각에선 엔터미디어의 상폐 경험뿐 아니라 합병비율에 따른 기업가치 책정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골든브릿지제2호스팩과 엔터미디어 간 합병비율은 1대 1.93이다. 이에 따른 합병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798억원이다. 지난해 엔터미디어의 순이익 23억원을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33배다. 노래반주기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한 평가에 따라 눈높이는 달라질 수 있지만, 회사의 규모를 감안할 때 다소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 아니냐는 평가가 적지않다.

또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도 아쉬운 대목이다. 엔터미디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8% 감소했고,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최근 잇따라 스팩합병상장을 추진하며 주목받는 모습"이라며 "특히 엔터미디어의 경우 상장폐지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심사 통과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관계자는 "엔터미디어는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는 휴대용 반주기를 생산하는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수출 비중이 95%에 달할 만큼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1000명 이상의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스팩합병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제2호스팩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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