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진, 文대통령-재계 회동에 무슨 건의할까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7.27 15:44
글자크기

현대차, 500억원 상생협력기금 조성 이미 발표…한진 "여성 친화기업·협력업체 기술이전 강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첫 간담회에 재계가 어떤 안건을 들고 갈지 관심거리다.

27~28일 열리는 기업인 간담회는 기존 청와대 만찬 행사와 달리 '호프 타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시나리오, 발표 자료, 순서나 시간제한이 없는 '4무(無) 회동'으로 열리는 만큼 자유로운 토론을 지향하지만, '일자리 창출·상생 협력 기업인과의 대화'로 처음부터 명명된 만큼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관련 안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한다. 당초 현대차는 정 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 통보했지만 26일 오후에 참석자를 정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이번 간담회 성격이 일반적인 상견례가 아닌 호프 데이 형식의 끝장 토론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고심하다 정 부회장으로 참석자를 바꾼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새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사전 조치를 취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협력사들이 지게 될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일 5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협력기금'(가칭)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대책, 노사관계 등 개별 현안에 대해 정부 지원을 호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2분기에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2010년 이후 처음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기아차 역시 2분기에 사드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8% 급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파업 리스크도 있다.



한진 (20,900원 ▼150 -0.71%)그룹에서는 조양호 회장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 사장이 간담회에 참석한다. 올해 초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한 조 사장이 청와대 공식 행사에 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5년생인 조 사장은 간담회에 참석하는 '젊은 피' 3세 오너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고 직급도 '사장'으로 가장 낮다.

조 사장은 여성 친화 기업으로서 여성 경력단절 방지 노력(일자리), 부산테크센터 근처 협력업체에 항공 기술이전을 통한 동반성장(상생경영) 방침을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첫째 날인 27일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78,900원 ▲1,000 +1.28%)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26,750원 ▼100 -0.37%)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137,600원 ▲2,600 +1.93%) 회장, 손경식 CJ (122,000원 ▼500 -0.41%)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문 대통령과 만난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부회장, 최태원 SK (163,400원 ▲2,100 +1.30%)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43,950원 ▲450 +1.03%)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