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한 충북도의원 "김학철 레밍 발언, 내가 들어도 화나"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7.07.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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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윤 의원 "문 대통령에게 누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 들어"

최병윤(음성1) 충북도의원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7.25/뉴스1최병윤(음성1) 충북도의원이 2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7.25/뉴스1


물난리가 난 충북 지역을 외면하고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가 비판 여론에 의원직을 사퇴한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이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사퇴하게 됐다"며 심경을 밝혔다.

또 최 의원은 김학철 충북도의원(무소속)의 레밍(들쥐)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동료 의원이라도 이해 못할 처사"라는 입장을 전했다.



최 전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5일에 사퇴서를 제출해 지금은 수해복구 현장에서 봉사하고 있다"며 "수해민들에 대한 아픔을 느끼다보니 정말 너무 많은 잘못을 했구나 생각이 들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민주당의 압력 이런 것은 전혀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잘하고 계신데 제 행동이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수해가 난 뒤에 유럽 연수를 떠났던 배경과 관련해서는 "세 번씩 연기를 했었고 청주에 지역구를 둔 의원 말고는 (자신의 지역구가) 수해가 나지 않았다"며 "애초에 심도 있게 모든 걸 현장을 가보고 자세하게 설명 좀 듣고 했었어야 했는데 불찰"이라고 말했다.

동료 의원이자 유럽에 함께 떠났다 돌아온 김학철 의원의 "국민들이 레밍 같다"고 한 발언에 대해 최 전 의원은 "레밍이 뭔지 설명을 들어보니까 정말 이건 제가 들어도 화가 날 정도였다"며 "동료 의원이 했더라도 이건 해서는 될 처사가 아니라고 느꼈고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제시켜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화해도 안 받는데 자꾸 따지고 싶지 않아서 거의 통화를 안했다"고 답했다.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뭔지 묻자 최 전 의원은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라며 "비록 사퇴를 했지만 수해복구 현장이 끝날 때까지 수해민들과 같이 아픔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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