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속 '틈새시장' 고액자산가 인기끄는 부동산NPL펀드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7.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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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이달 부동산 NPL사모펀드 49억원 완판…1년만기·목표수익률 7%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급격하게 오른 가운데 고액자산가 사이에선 사모 NPL(부실채권) 투자 펀드가 틈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7% 전후의 높은 목표수익률로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NPL펀드는 부동산담보부 부실채권이나 자산관리사가 발행한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관리회사가 설정한 채권으로 수익을 얻거나 할인된 가격의 부동산을 인수한 뒤 경매 등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KTB투자증권 (3,115원 0.00%)이 지난 17일 선보인 '한미NPL부동산전문투자형사모채권투자신탁1호'는 하루만에 49억원이 몰려 모집이 마감됐다. 이 상품의 투자대상은 경기도 양평의 한 기숙학원과 강남구 건물, 인천광역시 토지의 부동산담보부채권 등이다. 만기가 1년으로 짧아 오랜기간 돈을 묶어둘 필요가 없는데다 목표수익률도 연 7%로 높아 판매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이 펀드가 투자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F&I는 유치권이나 법정지상권 등 법적문제가 있는 하자부동산과 금융권 보유 NPL을 적정가격의 30~40% 수준에 매입해 전문가그룹이 부동산 가치를 정상화한 다음 매각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한미F&I의 대주주와 연대보증을 통한 신용보강 등으로 위험은 줄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부동산 NPL에 투자하는 사모상품은 고액자산가들의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대부업법에 따라 개인은 NPL 상품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없게 됐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당 최대 1000만원 투자한도가 정해진 P2P상품보다 1억원 이상 투자가 가능한 펀드에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4월 'KTB NPL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를 100억원에 완판했다.

여기에 이미 NPL 펀드는 기관투자자 시장에서 안정성과 인기가 검증됐다는 점도 고액자산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설정한 NPL펀드는 행정공제회를 비롯한 생명보험사들이 3400억원을 투자했다. 한달 뒤인 11월 KB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 역시 2200억원의 기관 자금을 흡수했다.


KTB투자증권 리테일본부 관계자는 "고액자산들이 은행 예적금 외 일부 자금을 고수익 상품에 배분한다"며 "부동산 NPL투자펀드가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어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NPL 펀드 역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NPL 상품은 수익과 투자원금 회수에 있어 투자 대상의 가격변동이나 상황변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일반적인 상품은 아닌 만큼 투자대상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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