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청소노동자 135명 전원 정규직 채용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07.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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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경희모델' 논의한 결과 "새 실험, 좋은 모델로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데이터베이스)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DB(데이터베이스)


경희대가 청소노동자 135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청소노동자들은 7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게 됐다.

경희대는 지난 1일 자회사를 설립해 용역업체 소속으로 일하던 청소노동자 13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청소노동자는 지난달 30일로 용역업체와 계약을 끝내고 경희대 자회사 직원으로 재취업했다. 정년을 70세까지 보장받는 등 보다 안정적인 고용조건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임금이나 복지, 근로환경 등 세부 내용들은 아직 협의 중"이라며 "다음 달 초부터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희대가 세운 자회사는 '케이에코텍'으로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소속이다. 케이에코텍 대표는 조진원 전 서울메트로환경 사장이 맡았다.

경희대는 2년 전부터 학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희모델'을 논의해왔다. 학교 산하에 자회사를 설립해 용역업체 소속 청소노동자를 학교 직원으로 고용하는 구상이었다.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와 청소노동자 등과 함께 '사다리 포럼'을 개최하는 등 머리를 맞댔다.



청소노동자를 학교 직원으로 고용하는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애초 협동조합을 만들어 노동자들이 가입하는 형태를 생각했지만 노동자의 연령과 정년 등 법적 문제가 있었다. 논의를 거쳐 경희대가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를 만들어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조 대표는 "케이에코텍 설립은 새로운 실험"이라며 "좋은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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