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뿐인 송도 소형아파트… 공급 부족에 매매가 고공행진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7.07.2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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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공구 '웃돈' 수천만원… 오피스텔 인기 덩달아

@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중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진다. 중소형 아파트의 대체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피스텔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동안 규제에 묶여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된 탓에 작은 면적 아파트 공급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송도는 기반시설 확충과 교통 인프라 개선 등으로 유입인구가 늘면서 중소형을 원하는 실수요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공급이 늘더라도 당분간 송도의 중소형 인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형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이달 기준 1564만원으로 중형 1317만원, 중대형 1311만원보다 18~19%가량 가격이 높다.
 
최근 3년간(2014년말~2017년 7월) 매매가 상승률 역시 △소형 21.4% △중형 15.3% △중대형 4% 등으로 중소형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소형이 통상적으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도동의 면적별 재고아파트 수는 △소형(전용 60㎡ 이하) 719가구 △중형(60㎡ 초과~85㎡ 이하) 1만5047가구 △중대형(85㎡ 초과) 1만8801가구다. 전체 3만4567가구 중 소형 아파트 비율은 2.1%에 불과하다.
 
중형까지 합쳐도 전체의 절반을 넘지 못하는 비율(45.6%)이다. 통상 다른 지역의 중소형 비율이 70~80% 이상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송도의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송도에 중소형 공급이 거의 없던 것은 송도국제도시 형성 초기 관련법(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송도를 명품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소형 공급을 규제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부동산 침체를 겪으면서 중대형 미분양이 골칫덩이가 되자 정부는 2015년 9월 규제를 풀어 송도에도 소형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규제완화 이후 현재 개발이 한창인 송도 6·8공구에 중소형이 집중적으로 공급되지만 여전히 희소가치가높은 상황이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6·8공구에 분양한 단지 중 일부 중소형은 프리미엄(웃돈)이 4000만~5000만원 정도 형성됐다”며 “찾는 사람이 많아 입주할 때쯤에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중소형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꼽히는 오피스텔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오피스텔은 2784실 모집에 9만여명이 몰려 평균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청약이 아닌 모델하우스 현장접수였음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폭염과 장마를 오가는 날씨에도 청약이 진행되는 3일 내내 모델하우스는 청약 대기자로 북적댔다.
 
앞서 지난 5일 분양한 ‘송도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은 1242실 공급에 4만5516명이 몰려 평균 36.6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은 113.17대1에 달했다.
 
송도의 한 분양관계자는 “오피스텔까지 웃돈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송도에 분양되는 중소형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과 웃돈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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