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S클래스의 신형 모델이 오는 9월 국내 출시된다. 2013년 6세대 S클래스가 나온 이후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됐다. 사진은 4.0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AMG S63 모델/사진=벤츠 코리아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은 '더 뉴 S클래스'로 한층 진화한 '반자율주행(semi-autonomous driving)'을 체험했다. SAE(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3단계 자율주행으로, 운전대만 약간씩 돌려주면(조향·steering) 수백 ㎞(킬로미터)도 액셀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을 듯 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핸들 왼쪽에서 은색 버튼만 누르면 작동을 시작했는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자동 해제되기 전까지는 계속 작동한다. 아직 차를 100% 믿지 못해 반대편 차선에서 다른 차가 빠른 속도로 오면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는 바람에 실제로 수백 ㎞를 반자율주행에 맡기진 못했지만, 운전 중 원하는 순간마다 발을 쉬게 할 수 있어 편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더 돌더그랜드' 호텔에서 독일 '노이하우젠' 비행장까지 290㎞ 구간을 '메르세데스-AMG S 63 4매틱+(이하 AMG S63)' 모델과 'S560' 모델로 왕복 시승했다.
'메르세데스-AMG S 63 4매틱+' 내부/사진=메르세데스-벤츠
가는 길의 가이징겐-엥겐, 오는 길의 스토카-징겐 지역은 독일 특유의 아우토반(속도 무제한 지역)으로 속도를 마음껏 낼 수 있었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도 '차선이탈방지' 기능이 작용해 탁탁 소리를 내며 곡선 구간의 차선을 잡아줬다. 국내는 직선 구간이 많아 왠만하면 차선을 이탈하지 않겠지만, 유럽은 구불구불한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아 이 기능이 큰 도움이 됐다.
오는 길에 동승자가 시속 270㎞로 아우토반을 달릴 때 뒷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차체는 흔들림이 없었다. 시트를 뒤로 젖히고,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도록 레그레스트를 올려 뒷 좌석에 앉아 도로 밖 풍경을 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메르세데스-AMG S 63 4매틱+' 뒷좌석/사진=메르세데스-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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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S63은 4.0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91.8㎏f·m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5초로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이다.
S560은 4.0 V8 바이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71.4㎏f·m를 발휘하며, 캠트로닉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 소비효율을 10% 높였다. S350d는 3.0 직렬 6기통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f·m, S400d는 3.0 직렬 6기통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71.4㎏f·m를 발휘한다.
'더 뉴 S클래스'는 전면 범퍼, 멀티빔 헤드램프, 테일램프와 후면, 스티어링 휠 디자인, LCD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등 일부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했다. 이전 엔진보다 연료를 10% 덜 소비하는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 직렬 6기통 디젤 및 가솔린 엔진(M 256),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엔진 등 새 엔진들이 적용된다.
이날 벤츠 독일 본사가 시승용으로 내놓은 AMG S63, S560, S500, S400d 4매틱, S 560 4매틱 등 5종의 신차 가운데 국내에 어떤 트림이 출시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지 않았다.
다이나믹 셀릭트 스위치로 '컴포트', '에코',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의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컴포트 모드와 스포트 모드는 완전히 다른 차였다.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묵직한 감(서스펜션)이 살아 있는 다른 차로 변신했다. 여기에 스포트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AMG 모델 특유의 '붕붕' 소리까지 냈다.
최대 15m 전방 도로의 요철을 미리 탐지하는 등 도로 표면과 커브 구간을 감지하는 '매직 바디 컨트롤'가 적용돼 안정적인 승차감에 도움이 됐다. 벤츠는 2013년 매직 바디 컨트롤 기능을 처음 선보였는데, 여기에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하는 '커브 틸팅' 기능은 이번에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편안한 운전을 도와주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기능도 벤츠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시 기분에 따라 상쾌함, 따뜻함, 활력, 기쁜, 안락함, 트레이닝 등 6가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알맞는 음악, 앰비언스 라이팅(ambience lighting)과 함께 10분간 작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