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품주 王" 삼성전기, 갤S8로 실적·주가 날개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07.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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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부터 MLCC 가격상승 효과 반영…연간 영업익 전년대비 1179% 급증 전망

"내가 부품주 王" 삼성전기, 갤S8로 실적·주가 날개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삼성전기 주가가 호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기 (151,100원 ▼2,000 -1.31%)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6% 증가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분기보다는 176.7% 늘어난 것으로, 2015년 3분기(1015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7099억원, 순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94.9% 늘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4월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본격 생산에 따른 카메라 모듈,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 고사양 MLCC(적층세라믹 캐패시터) 등 부품 공급 증가 덕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의 듀얼 카메라 판매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추정한 2분기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775억원이었다. 이날 발표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ACI(기판) 사업부는 적자가 줄고 주력사업인 LCR(수동소자), DM(디지털모듈) 부분의 영업이익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분기에 실적 개선세가 끝난 게 아니라 3분기에는 더 큰 폭으로 실적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3분기 1146억원, 4분기 944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121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179.3%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3분기부터 MLCC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돼 실적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MLCC 공급 부족은 글로벌 시장의 70%를 점유했던 일본 3사가 생산능력을 스마트카 전장용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2002년 이후 연평균 10~15% 하락하던 IT용 MLCC 가격이 15년 만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하반기 애플 아이폰8 출시를 필두로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자사 플래그십 폰에 고사양 MLCC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절대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업황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올초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이날은 전날대비 4000원(3.92%) 오른 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만주, 16만주를 '쌍끌이'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기의 '라이벌'인 LG이노텍 (234,500원 ▲11,000 +4.92%)도 이날 1.90% 상승세로 마감했다. LG이노텍은 2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시장에서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요 거래처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정체와 LG전자 G6의 흥행 부진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아이폰8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높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LG이노텍 영업이익은 3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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