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VS KT-LGU+ '원내비'…모바일 내비 전쟁 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김세관 기자 2017.07.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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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통합 내비게이션 출시…SKT T맵 무료개방·서비스 업그레이드 지속

KT와 LG유플러스는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문정용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왼쪽)과 현준용 LG유플러스 AI서비스사업부장이 출시를 기념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KTKT와 LG유플러스는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문정용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왼쪽)과 현준용 LG유플러스 AI서비스사업부장이 출시를 기념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KT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내비게이션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1위인 T맵에 대응해 KT와 LG유플러스가 통합 내비게이션을 내놓고 공동 전선을 펼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각종 지리, 운행 정보 등은 향후 자율주행시스템의 핵심 빅데이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통사들이 모바일 내비 가입자 유치 경쟁에 적극적인 이유다.

◇KT-LGU+ ‘원내비’ 출시 월1000만 이용 ‘T맵’ 잡아라=KT와 LG유플러스는 양사 내비게이션인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20일 출시했다. ‘원내비’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 주요 데이터들을 통합·제공함으로써 품질이 기존보다 대폭 개선됐다. 다양한 신규 기능들도 추가됐다. 이를 통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1위인 ‘T맵’과 승부를 겨룬다는 전략이다.



교차로에서 진출입시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경로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기존 ‘교차로 안내’ 기능을 개선했으며, GPS(위성항법장치) 민감도를 높여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보다 빠른 위치 경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저가 주유소 안내, 목적지에 특정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 시간을 예측해서 알려주는 타임머신, 블랙박스, 전국 1만여지점 교차로 실사 사진 뷰, 114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정확도 높은 목적지 및 주변 검색, 운전 중 자동응답, 맛집 정보 등이 제공된다.

이날 SK텔레콤은 타 이동통신 고객들에게 ‘T맵’을 개방한 지 1년 만에, 이를 쓰는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고객비율이 2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한달에 총 1000만명 이상이 ‘T맵’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월 200만명이 넘는 타 이통사 고객들이 ‘T맵’을 사용 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 조작이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 진화를 통해 경쟁사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따라올 수 없는 아성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KT와 LG유플러스는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KTKT와 LG유플러스는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사진=KT
◇자율주행시대 필수 빅데이터 ‘내비 전쟁’ 가열=
이통사들이 내비게이션 경쟁에 나선 것은 내비게이션이 단순 길찾기 기기를 넘어서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리 정보, 실시간 운행 정보, 교통 정보 등 많은 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될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오락용 시스템) 시장도 커질 전망인데 핵심 디바이스가 내비게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추진한 실시간 교통정보 공유에 이어 통합 내비게이션을 출시한 것은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T맵의 독주체제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 현재 월 1000만명이 이용하는 T맵에 비해 KT내비와 U+내비의 이용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만 수준에 불과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통합을 통해 고객 기반을 늘리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AI 적용 등 향후 차량용 플랫폼 고도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T맵으로 확보한 빅데이터를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등 자율주행 시스템에 내비게이션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가 실시간 교통량 등을 파악해 정확하고 민첩하게 주행 경로를 설정하도록 업그레이드 하고 주행 기록을 활용해 판단 능력을 높이는 구조로 AI 소프트웨어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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