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외면한 충북도의원 뒤늦은 귀국…"사퇴하라" 비판 쇄도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7.07.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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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폭우 내린 청주 수해복구현장 돌보지 않고 유럽연수…하루만에 귀국 결정

16일 오전 충북 청주에 시간당 1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한 자동차대리점의 차량이 인근 복대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겼다.2017.7.16/뉴스116일 오전 충북 청주에 시간당 1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한 자동차대리점의 차량이 인근 복대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겼다.2017.7.16/뉴스1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충북 청주를 외면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도의원 4명이 하루 만에 귀국을 결정했지만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9일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박한범(옥천)·박봉순(청주 가경-강서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 의원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행 비행기표가 구해지는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날인 18일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8박10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떠났다. 선진국 견학을 통해 도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프랑스 마르세유 관광센터 방문 등이 포함된 일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22년 만의 최악의 폭우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청주 수해복구 현장 등을 외면한 채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폭우로 청주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결국 떠난지 하루 만에 부랴부랴 귀국을 결정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는 잇따라 비판 성명을 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도의원들이 외유성 연수를 떠나 실의에 빠진 주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고, 충북경실련은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도민들을 두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 출신의 직장인 이모씨(30)는 "유례 없는 폭우가 청주에 쏟아졌는데 도의원이 시름에 빠진 주민들을 돌보지 않고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등은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에 대해 징계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해당 도의원들의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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