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왜 오르나 봤더니…분양·주식투자 대박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7.07.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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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원, 전주, 광명 등 분양성공에 올해도 호실적…상장사 주식투자 수익도 상당해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이 올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최근 주가가 상당폭 오르긴 했으나 이익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아직 주가에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태영건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BS미디어홀딩스 주가도 오르는 추세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1분기 5794억원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3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이 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실적개선 소식이 알려지며 일단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지난 연말 542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19일 종가) 8760원으로 60% 넘게 상승했다. 상승 폭만 보면 차익매물이 나올 시점이지만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이 같은 움직임은 1분기 이후에도 태영건설의 실적개선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창원, 전주, 광명 등 3개 사업지에서 아파트 분양을 실시했는데 이와 관련한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건설부문 연간 매출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창원시 아파트 가격은 2010년 3.3㎡당 681만원에서 올해 3월말 기준 852만원으로 오른 상태다. 태영건설은 올 3월 효성과 함께 창원 석전지구에서 공동 부동산 분양사업을 진행했는데 성과가 좋았다. 흥행 돌풍은 전주와 광명에서도 이어졌다.

태영건설은 이들 3개 사업지를 2019년말까지 차례로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2년 까지는 실적을 견인할 사업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규 분양지는 대부분 프리미엄 아파트로 개발되는 만큼 마진율이 뛰어나다는 지적이다.


태영건설은 LH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 참여형 주택건설사업에도 진출했다. LH가 발주한 공사를 수행한 후 사업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역시 수익성이 상당하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태영건설은 하남, 세종시, 과천 등에서 민간 참여형 주택건설 사업으로 9300억원 가량의 분양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과 수도권 건설사업에서 파종과 수확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는 태영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00억원대 중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6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BS미디어홀딩스 주가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SBS미디어홀딩스 지분가치는 24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투자차원에서 매입한 삼양홀딩스, 한국투자금융지주, 삼양제넥스, 한일시멘트, KNN, SK가스, 에스케이디앤디 등에서도 거액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상장사 투자주식 평가이익이 1분기만 450억원에 달했는데, 2분기에도 주가상세가 이어지며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TSK워터와 SBS홀딩스 등 연결 자회사 실적도 견조해 전반적인 실적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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