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코스닥 무상증자…약발 받을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7.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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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코스닥 무상증자 공시 18건…전년比 100%↑

줄 잇는 코스닥 무상증자…약발 받을까


주주가치 제고와 유동성 확대를 위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무상증자가 줄 잇고 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코스피에 비해 소외받고 있는 중소형주가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무상증자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총 18개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건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이달 들어서만 토박스코리아와 대창스틸, 코프라, 씨엠에스에듀, 유아이엘 등 5개사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코스닥 기업들이 무상증자에 나선 이유는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다. 최근 무상증자를 진행한 기업들 가운데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가 넘지 않는 종목이 대다수였다.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꼽힌다. 회사의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기업의 경우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토박스코리아는 지난 18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00% 무상증자 소식에 토박스코리아는 공시 당일 장 중 상한가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6480원을 기록한 뒤 전 거래일보다 6.81% 오른 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선근 토박스코리아 대표는 "이번 무상증자로 주식 수가 2배 늘어나면서 거래량과 주식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박스코리아 성장을 지켜봐 준 주주들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엠에스에듀도 이달 12일 주주친화 정책을 위해 보통주 1주당 신주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전 463만8755주였던 발행 주식은 1855만5020주로 늘어난다. 씨엠에스에듀의 이번달 일평균 거래량은 5만주에 그쳤다. 무상증자 공시 이후 일주일 동안 주가는 10% 가량 올랐다.


최근 3개월 간 무상증자 공시 기업 가운데 공시일(수정주가) 대비 가장 주가 상승폭이 큰 종목은 비에이치다. 상승률은 76%에 달했다. 이어 덕산네오룩스는 24.3%, 포스링크는 8.7% 가량 상승했다.

다만 무상증자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로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발행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스맥과 크루셜텍은 주가가 공시 이후 20% 넘게 하락했고, 엠지메드도 16% 가량 빠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자본금에 대한 처분 권한을 주주들에게 이양하는 것으로 주주권을 존중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 주가 상승과 큰 연관성을 찾긴 힘들다"면서도 "유통주식수 확대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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