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무상증자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총 18개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건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이달 들어서만 토박스코리아와 대창스틸, 코프라, 씨엠에스에듀, 유아이엘 등 5개사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꼽힌다. 회사의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기업의 경우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선근 토박스코리아 대표는 "이번 무상증자로 주식 수가 2배 늘어나면서 거래량과 주식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토박스코리아 성장을 지켜봐 준 주주들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엠에스에듀도 이달 12일 주주친화 정책을 위해 보통주 1주당 신주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전 463만8755주였던 발행 주식은 1855만5020주로 늘어난다. 씨엠에스에듀의 이번달 일평균 거래량은 5만주에 그쳤다. 무상증자 공시 이후 일주일 동안 주가는 10%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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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간 무상증자 공시 기업 가운데 공시일(수정주가) 대비 가장 주가 상승폭이 큰 종목은 비에이치다. 상승률은 76%에 달했다. 이어 덕산네오룩스는 24.3%, 포스링크는 8.7% 가량 상승했다.
다만 무상증자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로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발행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스맥과 크루셜텍은 주가가 공시 이후 20% 넘게 하락했고, 엠지메드도 16% 가량 빠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자본금에 대한 처분 권한을 주주들에게 이양하는 것으로 주주권을 존중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 주가 상승과 큰 연관성을 찾긴 힘들다"면서도 "유통주식수 확대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