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전격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7.07.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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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18일 오후 2시 수사인력 3명 동원…임직원 1명 체포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건설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건설


검찰이 대형건설사 포스코건설 관련 비리 혐의를 잡고 강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3번째로 큰 건설사다.

19일 수사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동주)는 전날 오후 2시 수사인력 3명을 동원해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등을 압수수색했다. 송도사옥은 포스코건설의 주요 부서들을 포함하는 사실상의 본사다.



포스코건설의 임직원 A씨는 설계업체 B사를 끼고 부정한 거래를 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찰은 A씨도 체포했다.

검찰은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잠실진주)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던 도중 포스코건설의 혐의점을 포착했다. 다만 포스코건설 관련 혐의는 재건축 비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본래 검찰의 타깃인 잠실진주와 관련해 김모 재건축조합 이사(71·구속)는 설계업체 B사의 이모 부사장(52)으로부터 "B사에 설계 일감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다. 이 과정에서 홍보대행업자 이모씨(45·구속)는 브로커 역할을 하며 이 부사장으로부터 1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검찰이 지난 5월 경찰로부터 잠실진주 사건을 넘겨받고 보강수사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수사가 확대되는 만큼 그 추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검찰이 고질적인 건설산업 분야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을, 올해 들어서는 국내 최대 철거업체인 삼오진건설과 재건축(재개발 포함) 사업장 18곳 등을 집중 수사해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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