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스포티지 '역대 최대' 22만대 리콜… 배출가스 과다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2017.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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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5년 제작차종, 19일부터 소프트웨어 개선 및 매연포집필터 무상교체 실시

인천시 서구 경서동 국립환경과학원  / 사진=뉴스1인천시 서구 경서동 국립환경과학원 / 사진=뉴스1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한 스포티지·투싼 경유차에 결함시정(리콜) 조치가 내려진다. 리콜 규모는 22만대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환경부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2.0 디젤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2.0 디젤 등 2개 차종 21만8366대의 배출가스 부품 결함을 개선하기 위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리콜은 환경부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결함확인 검사에서 두 차종이 제작차 배출허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투싼 2.0 디젤은 입자상물질(PM), 질소산화물(NOx) 등 4개 항목, 스포티지 2.0 디젤은 입자상물질(PM) 1개 항목에서 배출 기준(15%)을 각각 초과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3년 5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제작된 투싼 2.0 디젤 7만9618대와 2012년 7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제작된 스포티지 2.0 디젤 13만8748대다.



해당 차량은 모두 유로5(Euro5) 배출허용기준에 따라 제작·판매된 경유차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경유차는 모두 유로6 배출허용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두 제작사는 지난 3월16일 해당 차종의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제작사가 제출한 결함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리콜 계획을 승인했다.

제작사 측은 결함원인에 대해 전자제어장치(ECU)의 배출가스 제어 프로그램이 매연포집필터(DPF)의 재질 특성에 적절하게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설명했다. 이에 운행 과정에서 입자상물질 저감을 위한 매연포집필터의 손상과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배출가스재순환장치(EGR)의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두 제작사는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손상된 매연포집필터와 배출가스재순환장치 필터를 무상교체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제작사 측에서 제출한 개선안의 효과와 내구성 등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후 리콜계획을 승인했다.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의 개선은 리콜 대상 2개 차종 21만8366대 모두에 적용된다. 매연포집필터 교체는 리콜을 받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모든 차량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해 육안으로 미세균열 또는 손상이 확인되거나 이음매 표면에서 잔류 매연입자가 검출되는 차량에 대해 실시한다.

아울러 배출가스 보증기간(10년, 16만㎞ 이내) 내 운행차 배출가스검사에서 매연 농도가 2% 이상으로 나타나는 차량에 대해서도 매연포집필터를 무상 교체해준다.

손상된 매연포집필터를 교체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배출가스재순환장치의 입구의 이머전시필터도 함께 교체가 이뤄진다.

해당 차량의 소유자는 오는 19일부터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개선 조치 및 매연포집필터 점검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김영우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입고검사에서 매연포집필터가 교체되지 않는 차량은 향후 결함확인검사 대상에 포함해 모니터링 해 나갈 것"이라며 "리콜 대상과 유사한 엔진이 적용된 차종인 싼타페, 쏘렌토 등에 대해서는 올해 결함확인검사에 포함하여 배출허용 기준 준수 여부를 추가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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