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초대형IB' 승부수 "IB-WM 융합모델 추구한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7.07.18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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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시리즈 인터뷰 2편]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

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사진제공=삼성증권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사진제공=삼성증권


"IB(투자은행) 경쟁력 강화의 해법을 WM(자산관리)과의 협업에서 찾으려 합니다. 삼성증권만의 개인고객 풀과 IB의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삼성증권 초대형IB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신원정 IB본부장은 17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사에 앞서는 삼성증권의 강점인 WM 부문 역량을 바탕으로 IB와 WM 융합모델을 추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증권은 초대형IB 사업을 통해 다루게 되는 각종 기업금융 '딜'을 리테일(개인영업)·홀세일(법인영업) 고객 대상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내 각 부문이 초대형IB 사업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다양한 WM 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금융, 에너지·도로 인프라 등의 대체투자가 주요 대상이다. 이는 IB 거래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삼성증권의 신상품 라인업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 본부장은 "IPO(기업공개)와 대체투자 등 최근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IB 역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B가 WM의 법인 고객인 중견·벤처기업까지 비즈니스 파트너 범위를 확대하고, 중견·벤처기업들을 위한 모험자본 투자까지 확대해 성장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기업의 자금 수요와 투자자들의 수익률 등을 고려한 내부 투자 기준을 정비했다. 또 삼성증권 IB와 WM의 인력 교류를 단행하는 등 협업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신 본부장은 "협업 강화에 주력한 결과, 올해 신규 계약한 IPO 후보기업 중 WM과의 연계영업 거래가 이뤄진 건수가 46%에 이를 정도로 안착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초대형IB 지정 및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전담하는 '종합투자금융팀'을 신설하고, 최근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단기금융 인가가 완료되면, 단계적 확대를 통해 내년까지 최대 8조원의 발행어음을 조달한 뒤 기업금융 의무 비중(50%)인 4조원을 중소벤처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에는 30% 미만을 투자한다는 원칙 아래 '유동성 비율 100% 이상 유지'를 목표로 유동성 자산 편·출입을 꼼꼼히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본부장은 "출범 초기에 발행어음 조달자금의 안정적인 운용에 초점을 맞춰 관련 수익률을 1.5%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량자산 발굴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투자와 운용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투자 영역에 대한 변화보다는 도입 초기에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해 자본 효율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로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무 인가가 불투명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 예외 조항에 따라 삼성생명 이슈가 삼성증권 발행어음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 인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차질없는 발행어음 사업 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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