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편의점에 아르바이트 직원 채용공고문이 붙어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월 157만3770원)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17/07/2017071611432127559_1.jpg/dims/optimize/)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진행된 '제11차 전원회의'에서 2018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16.4% 인상)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 인상액이다.
매장 운영에 아르바이트 스탭 고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 업계는 예상보다 높은 인상률에 당혹감을 내비쳤다. 하나금융투자는 편의점 동일점 신장률이 2%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16% 상당 상승하면 가맹점주 순수입은 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프랜차이즈 영업시간 제한과 관련된 대책안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했다. 이날 대책안에는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해 편의점 등 가맹점의 심야 영업시간 단축 허용요건 완화를 비롯 가맹본부의 과도한 판촉행사, 물품구매 강요 점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최소 19시간 영업까지는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제한이 완화될 경우 소비자 불편함 등과 관련해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며 "총체적으로 편의점업계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는 분위기라 대응책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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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경우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10% 안팎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마트 3사의 지난 1분기 매출신장률이 -1.9%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구조적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만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예상대비 높게 책정돼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취지 자체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구조적으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만큼 이러한 현황을 다시 한번 점검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유통 대기업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부터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중인 복합쇼핑몰 출점, 영업일수 등 각종 규제가 본격화하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며 "입지, 영업시간 규제의 반사이익은 온라인기업들에만 돌아가고, 소상공인 보호는 물론 소비자 편의에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마이너스 성장이 가시화하는 업체들도 많은데 유통대기업들의 목소리도 진정성있게 수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