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법조인인 장준환 변호사가 신작 ‘변호사들’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부터 유신시대, 군사독재 시대의 암흑기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상식과 가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어온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말로 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안병찬은 옥중의 안 의사를 찾아가 법률지식을 전했고 옥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일본인 관선 변호사를 감독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변호사 안병찬은 을사늑약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려 귀향을 가기도 했고 군사를 일으켜 의병장으로서의 역할도 했다.
대법원장 선임이 임박했고 진경준, 최유정, 홍만표 변호사 등 법조 비리가 끊임없이 오르내리는데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의 일갈은 한층 울림이 크다. 법관의 비리에 단호했고 스스로도 청렴했던 김병로는 비바람을 막을 수 없는 법원 청사의 보수공사를 요청하러 온 지방 판사를 비롯한 후배들에게 ‘모든 사법 종사자들은 굶어죽는 것은 영광’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김병로 스스로도 자신의 관사에서도 난로 하나 두지 않은 채 숯을 넣은 조그만 화로 옆에서 곁불을 쬐고 있었으니 상대방도 납득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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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유신시대에 유능한 검사로 꼽혀 지검장 지위까지 올랐었다는 개인적인 고백을 하기도 했다. 법정에서 만났을지도 모를 할아버지와 책에서 다뤄진 변호사들이 인생항로와 사상적 결이 달라보이지만 약한 사람과 공감하고 법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점도 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변호사들=장준환 지음. 한스컨텐츠 펴냄. 308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