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증시'…주식 투자 아직도 고민이라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7.2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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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하반기도 '상승 여력 있다' 전망 우세…적립식 투자로 위험 낮출 수도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고공행진 증시'…주식 투자 아직도 고민이라면


#. 나신상씨는 최근 주식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지금이라도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길 기다리는 건 너무나 까마득한 것 같아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는 투자처에 돈을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증시가 이미 너무 오른 것 같아 '지금 들어가도 될까'하는 생각에 주춤하게 된다. 또 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떤 주식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해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실적 타고 오르는 증시…하반기도 상승 여력 있을까=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며 2400포인트를 넘어섰다. 연초대비 코스피 상승률도 20% 수준에 이른다. 미국이 통화긴축 속도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IT(정보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가속이 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주식시장 강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만큼 초강세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실적이란 근거에 기반한 만큼 오르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잠실롯데PB센터 PB팀장은 "국내 증시의 하반기 상승 속도가 상반기만큼 가파르긴 어렵겠지만 기업의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상승 여력은 여전히 있다"며 "주식 비중이 낮거나 없다면 좀더 편입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상무도 "예전과 달리 단순히 일시적인 심리 회복이나 유동성 증가 때문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 증시 상승인만큼 하반기에도 위험자산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달초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전망해 주가가 사상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데다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등 IT주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투자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SC제일은행의 허 상무는 "올 상반기 큰 폭으로 오른 미국 IT주만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변경했을 뿐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등 위험자산 전반을 하반기에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상반기에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유럽이나 중국 상하이 증시 등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 금융센터 개인지점장은 "글로벌 증시 중에선 신흥국 시장이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베트남과 인도 등 상반기에 많이 오른 곳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 신흥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을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상승폭 부담된다면 단기 투자나 적립식 투자를=하반기에도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하반기 상승속도에 대한 예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갈린다. 하반기에도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코스피 등 지수 추종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상반기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일정한 수익률을 정해 이익실현 후 매도하는 단기전략을 구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 시중은행 PB는 "국내 증시가 이미 많이 올라 하반기 중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 투자는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주식펀드에 투자한다면 적립식펀드를 이용하거나 4~5% 정도의 수익을 실현한 뒤 바로 환매하고 다시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신 팀장은 "국내 주식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상반기 상승폭에 대한 부담을 감안해 적립식 펀드 등으로 매달 일정하게 꾸준히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증시의 경우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덜 오른만큼 하반기엔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중소형주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중소형주 등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배당주펀드는 여전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다. 올 하반기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에 동참하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신완철 신한PWM 여의도센터 팀장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대와 함께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 유치 등을 위해 현재보다는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주는 올 하반기에도 여전히 안정적이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상당기간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 IT주에 직접 투자하라는 권유도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IT주는 구조적인 산업재편과 맞물려 상승하고 있는 만큼 강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중소형주 중에서 관련주를 발굴하거나 해외 주식 중 관련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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