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과 구글 캠퍼스서울이 13일 발표한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투자받은 스타트업 중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스타트업들의 국적은 미국(56개), 중국(24개), 영국(6개), 독일(3개), 기타(11)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제는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업체의 사업모델을 한국 시장에 적용할 경우 71.3%가 규제에 저촉돼 서비스가 불가능하거나 조건부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상위 100대 기업 중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13개 기업의 사업모델은 국내에서 아예 서비스가 불가능하고, 44개 기업 사업모델은 조건부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 수는 총 9만6000여개. 2011년(6만5000개)과 비교할 경우 47.7%나 늘었다. 그러나 세계 기업가 정신 지수는 여전히 27위에 머물렀다.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인 면에서 뒤처지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자본 투자 활성화 △데이터 인프라 확대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한국 스타트업은 글로벌 혁신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이는 곧 대한민국이 위기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정책 개선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