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車내수… 개소세 재개 기다리는 車업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7.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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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때 내수판매 20.3%까지 고공행진 vs. 개소세 종료 후 -13.3%까지 급감

가라앉는 車내수… 개소세 재개 기다리는 車업계


자동차 내수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개소세 인하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는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 정책이 자동차 내수시장 활성화의 마중물인 만큼 개소세 인하 정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4일 머니투데이가 최근 3년간 국내 완성차 5개사 월별 판매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개소세 인하 시행 여부가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 증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개소세 인하가 이뤄진 시기에 자동차 소비가 크게 늘었고, 그 이외의 기간에는 시장이 침체된 결과를 보였다.



개소세 인하 정책은 2015년 8~12월(8월27일~12월31일), 2016년 2~6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개소세 인하가 잠시 유예됐던 작년 1월(-4.8%)을 제외하고, 개소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2015년 9월부터 작년 6월까지는 자동차 판매량이 최고 20.3%까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월별 판매는 2015년 9월 15.7%, 10월 20.3%, 11월 11.6%, 12월 13.7%에 이어 작년 2월 7.2%, 3월 17.0%, 4월 4.2%, 5월 20.0%, 6월 19.1%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월별 판매 증감 추이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것이다.



그러나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 직후인 작년 7월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은 -10.6%으로 갑자기 뚝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까지 작년 11월(2.2% 증가)을 제외하고 감소세다. 작년 11월은 현대차 (286,000원 ▼9,000 -3.05%) 파업 종료, 신형 그랜저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개소세 인하 시행 직전인 2015년 7~8월과 개소세 시행 직후인 2016년 7~8월을 비교하면 2016년 7~8월의 판매량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표 참조).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 7월(-10.6%), 8월(-10.6%), 9월(-13.2%),10월(-13.3%), 12월(-5.9%) 등 역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도 쌍용차 (5,200원 ▲60 +1.17%)의 티볼리 효과가 있었던 2월을 제외하고, 1월(-0.1%), 3월(-2.0%), 4월(-5.0%), 5월(-7.1%), 6월(-13.2%) 등 감소세다.


자동차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개소세 인하는 적게는 20만~30만원, 많게는 130만~140만원까지 자동차 가격이 할인되는 효과가 있다. 만약 올여름 완성차 업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각종 할인 프로모션에다 개소세 인하를 덧붙이면 수백만원 이상의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78만5297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4%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미국 등 해외 판매 감소, 노조의 파업 준비까지 겹쳐 자동차 업계가 3중고를 겪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아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다시 시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수와 수출이 격감하는 와중에도 자동차 노조들은 올여름 어김없이 '하투'를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13~14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6~7일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 68.4%가 파업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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