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수요일 오전에 열리는 신한금융의 그룹경영회에선 조 회장의 아이디어로 매달 책 한 권을 선정해 토론하는 ‘3선(先)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3선은 선견(先見), 선행(先行), 선결(先決)로 조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경영 슬로건이다.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신속하게 대응해 아시아리딩뱅크, 월드클래스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다.
3선 세션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회가 진행됐다. 지난 4월에 선정된 책은 뉴욕타임스 기자 찰스 두히그가 쓴 ‘1등의 습관’이다. 조 회장과 계열사 CEO들은 미국 해병대가 13주간의 훈련으로 세계 최정예 군인을 길러내는 비결과 글로벌 회사인 구글 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의 공통점 등을 살펴보고 신한금융의 조직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을 공유했다.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독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전날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살아가
면서 문학책 300권과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을 읽어야 한다는 ‘문사철 600을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평소 인문학과 토론을 좋아하는 조 회장이 계열사 CEO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3선 세션은 형식적인 토론이 아니라 그룹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최고경영진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