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최고경영진 '1등의 습관' 읽으며 1위 수성 전략 짠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7.07.1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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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한 달에 1권 선정…토론에 앞서 저자, 전문가 등도 섭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전 계열사 CEO(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 자리.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용병 회장과 CEO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각 계열사 CEO들은 조 회장이 선정한 한 권의 책을 놓고 조직의 비전과 리더의 역할, 조직 문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매월 셋째주 수요일 오전에 열리는 신한금융의 그룹경영회에선 조 회장의 아이디어로 매달 책 한 권을 선정해 토론하는 ‘3선(先)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3선은 선견(先見), 선행(先行), 선결(先決)로 조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경영 슬로건이다.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신속하게 대응해 아시아리딩뱅크, 월드클래스금융그룹으로 도약하자는 의미다.



책은 조 회장이 미래전략연구소, 지주전략팀, 기업문화팀에서 추천한 책 4~5권을 직접 읽은 후 한 권을 선정해 계열사 CEO들에게 전달한다. 계열사 CEO들은 다음 그룹경영회의 때까지 책을 읽고 토론을 준비한다. 신한금융은 좀 더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자나 관련 전문가를 섭외해 짧은 강연도 진행한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와 고현숙 국민대학교 교수가 참석했고 지난달에는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강연했다.

3선 세션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회가 진행됐다. 지난 4월에 선정된 책은 뉴욕타임스 기자 찰스 두히그가 쓴 ‘1등의 습관’이다. 조 회장과 계열사 CEO들은 미국 해병대가 13주간의 훈련으로 세계 최정예 군인을 길러내는 비결과 글로벌 회사인 구글 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의 공통점 등을 살펴보고 신한금융의 조직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을 공유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육군 4성 장군 출신인 스탠리 매크리스털이 지은 ‘팀 오브 팀스’를 읽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조직의 조건에 대해 토론했다. 지난달에는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지은 ‘축적의 길’을 통해 신한금융이 금융업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독서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전날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살아가
면서 문학책 300권과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을 읽어야 한다는 ‘문사철 600을 실천하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평소 인문학과 토론을 좋아하는 조 회장이 계열사 CEO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독서를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3선 세션은 형식적인 토론이 아니라 그룹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최고경영진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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