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폭탄…전세시장 안정기 접어드나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07.1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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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물량 몰려 3~6개월 일시적 조정 예상…서울 올 4.9만가구 이주, 상대적 상승률 높을듯

입주물량 폭탄…전세시장 안정기 접어드나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상승세 둔화가 예상된다. 서울은 공급보다 수요 우위의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겠지만 인접 경기지역의 입주물량 여파로 급격한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23만3436가구로 집계됐다. 상반기(16만160가구)보다 45.8%, 지난해 같은 기간(18만3382가구)에 비해서도 27.3% 늘어난 물량이다. 월별로 보면 12월에 5만5533가구로, 가장 많은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도 기준으론 경기도 화성시와 시흥시가 각각 1만3692가구와 1만250가구 등 입주물량이 1만가구 넘는다. 화성시는 동탄2 신도시에만 6140가구가 입주한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반적으로 전셋값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72.4%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1월(73.8%) 이후로도 최저치다.
 
올 상반기(1월~5월) 전국의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재계약 시 올려주는 전세보증금)은 1413만원(부동산114)으로 2015년 4379만원보다 2966만원이 감소했다. 서울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이 8696만원으로 9000만원에 육박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137만원으로 약 64% 부담이 줄었다.
 
입주물량이 늘더라도 전세 가격이 떨어져 전세금을 돌려받거나 가격을 낮춰 이사 갈 수 있는 지역은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권 일 부동사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입주물량이 몰리면 일시적으로 전세가격이 조정되지만 기간이 3~6개월 안팎으로 길지는 않다”면서 “경기도의 새 아파트를 서울 출퇴근 수요자도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입주물량이 제한적이고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이주수요가 있어 전셋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사업 시행인가,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단지는 4만8921가구다.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대상지는 6개월 안에 이주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서울이라도 2년 전과 같은 급등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지하철 개통 등으로 경기도에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서울 전셋값이 너무 높으면 인근 경기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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