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기대수익, 10명중 9명 "최소 5%"…현실 웃도는 눈높이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07.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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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매의향 및 부동산정책 설문] 실제 시장과 '괴리' 지적도…전문가 "공급과잉 등 주의"

수익형 기대수익, 10명중 9명 "최소 5%"…현실 웃도는 눈높이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은 ‘5% 이상~7% 미만’ 수준으로 조사됐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여윳돈을 굴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0일 머니투데이가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4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택구매 의향 및 부동산정책 선호도'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사 결정시 고려하는 최소 수익률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1448명(35.3%)이 ‘5% 이상~7%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KB부동산 사이트 회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7% 이상~9%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73명(21.3%)으로 뒤를 이었다. ‘9% 이상~10% 미만’ 700명(17.1%), ‘10%대 이상’ 756명(18.4%)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3% 이상~5% 미만’도 326명(7.9%)으로 집계됐다.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의 전국 기준 임대수익률은 현재 5% 수준이다. 수익률이 장기하락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이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은행 이자가 일정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는 한 수익형 부동산 선호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는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9%대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응답자가 10명 중 3명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기대치와 실제 시장상황의 괴리가 적잖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형 부동산 선호 현상은 점차 심화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이 평균 수십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방증한다.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으로 주요 지역에서 신규 분양단지의 전매가 어려워지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유동자금이 더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신규 상가나 오피스텔이 최근 2~3년간 높은 가격에 분양됐고 공급과잉 등으로 수익률 하락 또는 공실 위험이 적지 않다. 이에 과도하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선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 금리인상 위험과 정부규제, 공급과잉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6·19대책의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이 내후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과 수익률간 상관관계 등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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