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나이티드 항공 또 논란… 2살 아이 좌석 빼앗아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07.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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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지난 4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무력으로 끌어내려 논란을 빚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이번에는 2살 아이의 좌석을 뺏었다.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착오로 한 자리가 두 번 판매되면서 먼저 예약했던 27개월 아이 다이조가 자리를 빼앗겨 비행 내내 바닥에 쪼그린 채 이동해야 했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다이조의 어머니 셜리 야마우치(42)는 27개월 된 아들 다이조와 함께 호놀룰루에서 미국 중부 휴스턴을 거쳐 동부 보스턴으로 여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스턴행 비행기 이륙 전 아들 다이조가 앉아있는 24A 자리에 한 남성이 다가와 본인의 좌석이라고 말했다. 야마우치가 해당 사안에 대해 승무원에게 묻자 승무원은 '만석인 것 같다'고만 말하고 가버렸다.

이 남성은 비행기 이륙 직전 티켓을 구매한 승객으로, 해당 좌석을 75달러(약 8만 6000원)에 구매했다. 반면 야마우치는 2세 이상의 아이는 본인의 자리가 있어야한다는 규정에 따라 969달러(약 112만원)에 달하는 티켓값을 지불했다.



야마우치는 해당 사안에 대해 항의하고 싶었으나 지난 4월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가 무력으로 끌어내려지는 장면이 떠올라 항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결국 야마우치는 비행 내내 다이조를 무릎 위에 세워 서 있게 하거나, 비행기 바닥에 앉힐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 같은 행위가 난기류 때 위험할 수 있어 미국 연방항공청 규정에 의해 강력히 금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야마우치는 "내 아들이 당한 일은 안전하지 못하고 불공평한 일이다. 아이를 계속 다리 위에 올려둬 다리의 감각이 없어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성명서를 통해 "아이의 탑승권을 스캐닝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좌석이 재판매 됐다. 좌석 요금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명서에 어떻게 승객이 자리에 앉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는지, 이것이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내용이 빠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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