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폐지' 정책에 영어·수학 교육업계 '희비'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7.07.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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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진학 위한 초·중등 영어교육시장 침체 전망…'영재고·과학고 존속' 수학시장 반사효과 기대

경기 지역 대규모 학원 밀집지역인 '평촌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경기 지역 대규모 학원 밀집지역인 '평촌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폐지를 시사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식 취임하면서 영어와 수학교육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특목고 ‘지필고사’ 폐지 때와 비교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진학에 대비한 영어교육시장은 위축되는 반면 영재고 및 과학고 입시를 돕는 수학교육업체 일부는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초·중등 영어학원업체들은 2010학년도에 특목고 면접 때 실시하던 ‘지필고사’가 폐지된 후 지속적인 침체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목고 입시 난이도가 하락하면서 어릴 적부터 무리한 선행학습은 불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청담러닝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715억원으로 985억원을 기록한 2010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청담러닝은 초·중등학생 대상의 ‘청담어학원’과 저학년 초등학생 대상의 ‘April어학원’을 운영한다.



이같은 부진은 2006년 460억원에서 2009년 1002억원으로 매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또 지난해 영업손실도 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손실 12억원)에 이어 적자폭이 커졌다. 정상제이엘에스도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상제이엘에스의 매출액은 2006년 260억원에서 2009년 935억원, 2010년 940억원 등 큰 폭으로 늘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엔 80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초·중등 수학교육 기업들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씨엠에스에듀의 지난해 매출액은 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2011년(186억원)과 비교하면 203.4%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하며 규모뿐 아니라 내실까지 챙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씨엠에스에듀는 전국 74개 영재센터 등을 운영하며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을 위한 수학교육 등을 진행한다. 학생 수도 2009년 5000여명에서 현재 2만5000여명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담러닝이 2012년 인수했으며 현재 지분의 46.89%를 보유했다. 또 ‘와이즈만 영재교육’을 운영하는 창의와탐구는 지난해 매출액 237억원과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7%, 58.2% 성장했다. 2011년 매출액(221억원)과 비교해 소폭 성장한 것으로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이에 특목고 폐지정책이 현실화하면서 영어와 수학교육시장의 비대칭 성장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재고와 과학고는 창의적인 이공계 인력을 양성한다는 본래 설립목적에 부합한다는 이유 등으로 새 정부의 교육개혁 대상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과목이 절대평가되는 가운데 특목고까지 일반고로 전환되면 어린아이들이 영어전문학원에 몰리는 풍토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며 “문과형 영재 일부가 영재고 및 과학고 입시교육시장에 유입되면서 수학교육업계는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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