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만찬회담을 마치고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07.06. amin2@newsis.com](https://orgthumb.mt.co.kr/06/2017/07/2017070609337621896_1.jpg)
만찬에선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와 실질협력의 증진, 그리고 지역·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우려와 공동대응의 뜻도 나눴다.
회담이 끝나고 환송장에 나왔을 때 독일내 한국 교민들이 환호했다. 교민들은 회담 전부터 총리실 인근에서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문 대통령을 따뜻이 맞이했다. 이런 교민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걸어가자, 메르켈 총리가 함께 100여 미터 정도를 함께 걸어가 교민들을 만났다. 교포들 환영을 받는 한국 대통령의 곁에서 독일 총리가 웃으며 동행한 것이다. 이를 본 독일 총리실 관계자는 "이런 장면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메르켈 총리의 환대는 각별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구텐 아벤트'는 독일어 저녁인사, '필렌 당크'는 감사 인사다. 독일어 인사는 문 대통령이 독일측에 나름의 우호감과 정성을 표시한 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필렌 당크"라 말한 뒤 웃음을 지었고 메르켈 총리도 "당케 쇤(Danke Schon)"이라고 화답했다.
◇메르켈 호기심 총리= 메르켈 총리는 만찬에서 적잖은 질문을 문 대통령에게 던지고 문 대통령이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공격적인 질문이기보다는 메르켈 총리가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보여주는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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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적 기대는 부정부패 척결, 경제성과, 균형발전 등일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물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발전 정도, 한국이 파리기후협약을 지지할 것인가를 물었다. "G20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도 하면서 한반도 관련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도 "메르켈 총리께서는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볼 정도로 국민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여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고 계신데 직접 뵙게 되니 무척 기쁘다"고 화답했다. 만찬시간도 당초 예정을 20여분 넘겨 90분 소요됐다.
◇베를린에 울려퍼진 애국가= 메르켈 총리는 시종일관 '배려'를 잊지 않았다. 만찬회담에 앞서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정상회담 이후 그 결과를 두고 공동언론발표를 가진 것과 대비된다.
이는 메르켈 총리가 현지시간 밤 늦게 회담이 끝나는 점을 고려, 현지언론과 국민은 물론 한국 측도 배려한 결과로 전해졌다. 베를린 오후 9시는 한국시간 6일 새벽 4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 메르켈 총리와 독일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는 절도있는 동작과 기합이 인상적이었다. 문 대통령 일행을 위해 애국가도 연주했다. 취재진은 사열이 벌어지는 연방총리실 앞마당 한켠에서 이를 지켜봤다. 멀리 독일 국회의사당이 바라보이는 베를린 하늘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장면이 문 대통령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