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메르켈 만나 "北 미사일, ICBM 근접…발전속도 빨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07.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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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사거리는 늘어났지만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

【베를린(독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독 정상 만찬회담 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7.07.06.   amin2@newsis.com  【베를린(독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독 정상 만찬회담 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2017.07.06.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2년쯤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예상했지만,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거의 ICBM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메르켈 총리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진전되었는가"라고 묻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현재의 수준도 문제이지만 발전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늘어났지만 정확도와 핵탄두 탑재 가능 여부는 미지수"라며 "이 역시 2~3년 후쯤 가능할 것으로 판단할지 모르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제일 큰 걱정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다.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고, 국제적 압박과 제재가 있어야 한다"며 "G20 정상회의는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이고 이미 주제가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북한 미사일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회원국의 공동결의를 담아내기 위한 의장국으로서의 관심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G20의 모든 국가가 동의한다면 최종 공동성명의 채택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모든 회원국들이 이 문제에 관하여 논의했다는 내용과 UN결의 및 그 해당조치에 따르면 된다는 정도의 내용을 의장국 성명에 기술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G20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데 빠른 반응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고, 문 대통령은 "그점에 있어서는 저도 생각이 같다. 북한의 도발이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져야 하지만 이 제재와 압박이 북한을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이끄는 수단이 되어야 하고 평화 자체를 깨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긴장이 높아질수록 우발적인 이유 하나로도 자칫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제재와 압박을 높이되 상황 관리도 함께 필요하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중국이 지금까지 역할에 더해서 조금 더 기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내일 시진핑 주석을 만나 이 부분에 관해 정말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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