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시에서 '갑질논란' 중심에 선 MP그룹 (145원 ▼24 -14.20%)은 전날보다 7.91(110원) 내린 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검찰이 정우현 전 회장에 대해 100억원대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주가 하락률은 약 26%에 달한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입하면서 자신의 동생 아내 명의로 된 회사를 중간업체로 선정, 가격을 부풀려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다. 여기에 횡령·배임액을 합한 액수가 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업의 불공정거래 행태로 개인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MP그룹과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소액주주 비중은 각각 32.1%, 57.7% 수준이다. MP그룹 주가는 지난해 4월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이 불거진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이다. 1년 사이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하림그룹도 불공정거래 논란에 있는 종목이다. 최근 한 달 사이 하림 (3,190원 ▲45 +1.43%)(-17%)과 하림홀딩스 (3,480원 ▼15 -0.4%)(-2.9%)를 비롯해 팜스코 (2,920원 0.00%), 선진 (7,690원 ▲150 +1.99%), 엔에스쇼핑 (14,000원 ▲100 +0.72%) 등 계열사 주가는 동반 하락세다. 하림그룹 지주사 제일홀딩스 (6,500원 ▼10 -0.15%)는 이날 증시에서 전날보다 1.11% 하락한 1만7850원에 마감, 지난달 30일 상장한 이후 연일 공모가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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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림그룹은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공정위 조사 후보망에 이름을 올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시장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임기 중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 집중 조사와 재벌 개혁을 내세우면서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라 불리는 유통업 1위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위는 지난주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한 데 이어 이번주엔 롯데하이마트 조사를 시작했다.
공정위의 CJ올리브네트웍스 불공정거래 조사 영향으로 CJ (145,500원 ▲12,700 +9.56%)주가도 최근 한 달 동안 9.3% 하락했다. 이에 대해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도한 공정위 조사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며 "올리브영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최근 주가 하락이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