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공정위 칼끝에 MP·하림그룹 시총 우수수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7.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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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MP그룹 최근 한 달 사이 주가 26%↓

갑질논란과 불공정거래,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등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 칼끝이 미친 기업들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MP그룹과 하림그룹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한달 사이 2200억원 증발했다.

5일 증시에서 '갑질논란' 중심에 선 MP그룹 (145원 ▼24 -14.20%)은 전날보다 7.91(110원) 내린 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검찰이 정우현 전 회장에 대해 100억원대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에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주가 하락률은 약 26%에 달한다.



MP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 인근에 새 매장을 열어 저가공세를 하는 등의 '보복 영업'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가맹첨 치즈 유통 단계에서 중간 업체를 끼워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입하면서 자신의 동생 아내 명의로 된 회사를 중간업체로 선정, 가격을 부풀려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다. 여기에 횡령·배임액을 합한 액수가 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덩달아 MP그룹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 (791원 ▼5 -0.63%) 주가도 주춤했다. 지난 2월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최근 10거래일동안 주가가 9.5% 가량 하락했다.

문제는 기업의 불공정거래 행태로 개인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했다는 점이다. MP그룹과 한강인터트레이드의 소액주주 비중은 각각 32.1%, 57.7% 수준이다. MP그룹 주가는 지난해 4월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이 불거진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이다. 1년 사이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하림그룹도 불공정거래 논란에 있는 종목이다. 최근 한 달 사이 하림 (3,190원 ▲45 +1.43%)(-17%)과 하림홀딩스 (3,480원 ▼15 -0.4%)(-2.9%)를 비롯해 팜스코 (2,920원 0.00%), 선진 (7,690원 ▲150 +1.99%), 엔에스쇼핑 (14,000원 ▲100 +0.72%) 등 계열사 주가는 동반 하락세다. 하림그룹 지주사 제일홀딩스 (6,500원 ▼10 -0.15%)는 이날 증시에서 전날보다 1.11% 하락한 1만7850원에 마감, 지난달 30일 상장한 이후 연일 공모가를 밑돌았다.


앞서 하림그룹은 편법승계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공정위 조사 후보망에 이름을 올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시장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임기 중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 집중 조사와 재벌 개혁을 내세우면서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라 불리는 유통업 1위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위는 지난주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한 데 이어 이번주엔 롯데하이마트 조사를 시작했다.

공정위의 CJ올리브네트웍스 불공정거래 조사 영향으로 CJ (145,500원 ▲12,700 +9.56%)주가도 최근 한 달 동안 9.3% 하락했다. 이에 대해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도한 공정위 조사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며 "올리브영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최근 주가 하락이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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