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마이너스 성장' 가시화...여름세일 '총력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7.07.0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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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현대 등 백화점업계 상반기 성적표 '우울'…대규모 경품 내걸고 여름세일 박차

백화점 업계 '마이너스 성장' 가시화...여름세일 '총력전'


백화점업계가 부진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세일에 돌입해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른 무더위로 대형가전 판매가 가파르게 늘며 19.9% 고신장했지만 여성컨템포러리 의류, 아웃도어 등 상품군 판매가 각각 2.3%, 4.0% 감소하며 역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1.6%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패션(-2.1%) 남성패션(-2.5%) 등이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5월 백화점업계(롯데·현대·신세계 3사) 매출 역시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성장 둔화가 추세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편의점 매출이 10.5% 늘었고 성장둔화가 현저한 SSM(기업형수퍼마켓)과 대형마트 매출도 각각 3.4%, 1.6% 소폭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도 15.2% 늘어 추세적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각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경품행사 등을 앞세워 강화된 여름세일 실시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여름휴가'를 테마로 7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일을 실시한다. 특히 '롯데 탑스' 엘리든' '비트윈' 등 자체브랜드(PB)들은 이월 재고를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총 3억원 상당 고급 리조트 회원권과 휴가 지원금 증정 경품행사도 진행한다.

백화점 업계 '마이너스 성장' 가시화...여름세일 '총력전'
현대백화점도 오는 16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여름맞이 세일을 진행한다. 7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이른 휴가객들을 겨냥해 선글라스, 샌들, 비치웨어, 모자 등 휴가철 아이템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또 총 10명에게 현대자동차 신형 SUV '코나'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는 워터파크 무료이용권과 할인권 등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에어비앤비와 국내 백화점 최초로 손잡고 발리와 스웨덴 숙소를 백화점 내 똑같이 옮겨놓아 '쇼캉스족'(쇼핑+바캉스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오는 9일까지 여주, 파주, 시흥,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썸머 클리어런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봄, 여름 시즌 상품을 최고 80% 할인 판매해 상반기를 결산한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올들어 황금연휴를 비롯 다양한 특수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며 "여름 세일 기간에는 대규모 경품을 증정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등 소비 심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7월에는 상승된 소비심리지수가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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