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반환행사. 왼쪽부터 김연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Thomas D. Homan 미국 이민관세청(ICE) 청장 직무대리.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30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주미한국대사관에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반환 행사가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반환 행사는 이달 초 어보의 몰수 등 법적 절차가 완료된 후 반환 시기와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양국은 한미 간 친선과 우호 증진을 위해 28일부터 시작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반환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합의했다.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 /사진=문화재청
어보는 미국 LA에 거주하는 A씨가 일본에서 구입하면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문화재청 요청에 따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압수됐다. 현종어보는 2013년 KBS 다큐멘터리를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 확인되면서 LA카운티박물관과 같은 몰수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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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환수는 2013년 '호조태환권 원판'과 2014년 '대한민국 국새 등 인장 9점'에 이어 한미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세 번째 사례다. 특히 미국의 민사몰수 방식에 따라 반환절차가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됐다.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국새 4과, 어보 7과)됐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다.
이번에 반환되는 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관리하며, 올해 8월 특별전 개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