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참다 참다 주식 산다"…1년 만에 코스피 매수 동참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진경진 기자 2017.06.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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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코스피 18% 뛴 6월에야 순매수로 돌아서… 전문가 "아직 늦지 않았다, 적극투자할 시점"

개미 "참다 참다 주식 산다"…1년 만에 코스피 매수 동참


코스피 주식을 1년 넘게 내다 팔던 개인투자자가 이달 들어 주식을 사며 강세장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사상 최고가 행진에서 소외됐던 개인투자자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2% 가량 올라 연초 이후 상승률 18%와 비교하면 아직 개인투자자들의 수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은행 등 주도주에 주목하되 소외됐던 내수주도 관심을 가져 볼 것을 조언했다.



◇개인, 이달 코스피 주식 1.3조 샀다…하이닉스·삼성전자 매수=월간 기준으로 개인투자자가 코스피 주식을 산 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1개월만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주식 1조334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연초 이후로는 4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조5991억원을 매수했고 기관은 3조2107억원 규모를 팔았다.



개미 "참다 참다 주식 산다"…1년 만에 코스피 매수 동참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67%로 양호했다.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4.49%)를 제외하면 9개 종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로 1018억원어치를 매수했고 주가는 17.89% 급등했다. 이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6.71%),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27.95%), LG이노텍 (213,500원 ▲1,000 +0.47%)(20. 52%),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선주(7.55%), 한미약품 (310,500원 ▲500 +0.16%)(0.13%),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24.24%), NAVER (181,500원 ▼1,200 -0.66%)(1.89%),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14.26%) 순으로 매수했는데 20% 이상 수익을 낸 종목도 3개나 됐다.

반면 간접투자 상품인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878억원이 빠져나갔다. 다만 1월(-1조972억원), 2월(-6479억원), 3월(-1조2272억원), 4월(-4246억원), 5월(-9992억원)과 비교하면 환매 속도는 완화됐다.


◇"코스피 투자, 아직 늦지 않았다…적극투자 시점"=개인 투자자들이 달리는 코스피에 올라타면서 '상투를 잡는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6년 만에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는 상황에서 고점 부담을 갖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할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2500~2600선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현재 흐름이라면 개인 투자자들이 안전한 자산보다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경기 회복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는 등 불확실성이 낮아졌고,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IT주가 유망하며 은행, 보험 등도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을 감안할 때 인덱스펀드와 지수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대형주나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70%, 나머지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천했다.

최철식 미래에셋대우 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매니저는 "소비주나 바이오, 제약, 카지노 업종 등이 중국 영향으로 2015년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의 종목이 많다"며 "중국과의 외교 이슈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소외 종목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중국 관련주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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