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에 지하도시 조성 '5개 철도 통합 환승센터 짓는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7.06.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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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계획안' 발표

서울시가 29일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계획안 단면 투시도. /자료제공=서울시서울시가 29일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계획안 단면 투시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2023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하부에 국내 최초의 입체적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를 조성한다.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서울 강남 중심지가 강남역 일대에서 삼성역 인근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9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계획안'(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을 발표하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시설은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로 일대에 신설되는 5개 철도역사(KTX,GTX A 및 C, 삼성동탄 , 위례신사)를 통합하는 시설이다. 상부엔 서울광장의 약 2.5배 크기인 대형 광장이 조성된다.

역사가 들어서는 지하 4층~6층 가운데 신설 철도 중 이용객 75%(1일 19만여 명)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역철도(KTX, GTX)를 지하 4층에 배치, 교통편익을 극대화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계획안 철도 역사 배치도. /자료제공=서울시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계획안 철도 역사 배치도. /자료제공=서울시
지하 6층에 배치된 위례~신사선 승강장은 대형 엘리베이터(24인승, 6대) 중심의 동선체계를 구축, 환승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한다. 해당 환승센터는 평균 환승거리 및 시간이 각각 107m, 1분 51초로 서울역(378m, 7.5분)과 비교했을 때 1/3 수준이다.

지하 4층 승강장에서 2호선 삼성역이나 버스환승정류장(지상~지하 1층 사이)까지는 1분50초 이내, 위례~신사선 승강장에서도 1분 안팎으로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당 시설은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23년 시행 예정)와 연계해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 '버스환승정류장'(양 방향 7면씩 총 14면)을 설치, 향후 최대 3배 이상 증가(현재 5만 명→18만 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 이용 수요에 대비한다. 지하 3층에는 관광버스 주차공간 114면을 조성해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한다.


지하 연면적은 14만 5000㎡이고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은 지하 1~2층에 배치된다.

복합환승센터(지하 연면적 14만 5000㎡)는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코엑스 주변에 준공되고, 해당 시설들과 지하 통로를 통해 연결된다. 이들 3개 시설들의 지하 공간 연면적을 합치면 41만㎡ 이고 잠실야구장 30배 크기가 된다.



서울 강남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대상지 위치도. /자료제공=서울시서울 강남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대상지 위치도. /자료제공=서울시
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코엑스, 현대차 GBC 등 주변 건물과 지상‧지하를 통해 입체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지하로는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코엑스, 현대차 GBC, 현대산업개발 등 주변 14개소와 연결된다.

지상부는 차량이 없는 대형광장(길이 240m, 폭 70m)이 조성된다. 광화문광장, 서울광장같이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형광장이 없던 강남 도심의 중앙광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제 스포츠 경기, K-POP 공연 등 대형 이벤트에서 대규모 인원을 수용 가능한 강남의 대표적 열린 공간이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한국판 타임스퀘어(옥외광고물 자유표시지역) 1호로 지정된 코엑스와는 시너지 효과도 전망된다.



시는 오는 30일 해당 계획을 설계에 창의적‧구체적으로 담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시작한다. 오는 10월 국제설계공모를 완료하고 2019년 착공이 목표다. 총 사업비 1조3067억 원이 투입된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는 2023년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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