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 사망한 베네수엘라…대법원·국회에 헬기 공격(종합)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06.28 11:56
글자크기

마두로 대통령 "반정부자들 음모"…3월부터 대통령 퇴진 시위 등 불안 정국 확산

70명 사망한 베네수엘라…대법원·국회에 헬기 공격(종합)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대법원과 국회를 폭파하려는 테러가 잇따라 시도됐다.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돼 현재까지 70여 명이 사망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회 마당과 대법원에서 반정부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시도가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BBC 방송도 같은 날 베네수엘라 국회 마당에서도 무장 괴한들이 습격해 폭탄을 터트렸다고 보도하면서 베네수엘라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경찰 헬리콥터가 대법원을 폭파하려고 수류탄 2발을 떨어뜨렸으나 불발됐다"면서 "현재 테러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지는 대법원을 공격했던 헬리콥터에는 반정부적인 문구가 담긴 배너가 걸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헬리콥터는 스스로 자신을 반정부파로 규정한 경찰관에 의해 조정된 것으로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국영 방송과 생방송 대담 중이던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테러 시도는 현 정부를 흔들려는 반정부자들의 음모"라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발생시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 공격이 베네수엘라 전역에 확산하는 쿠데타 시도의 하나로 보인다며 즉시 대공 방어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 반대자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테러 시도를 이용해 두려움을 퍼트려 정부의 반대자들을 모두 탄압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온라인에 올려진 한 영상을 통해 오스카 페레즈라는 남성이 대법원을 위협한 헬리콥터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다. 내일 우리의 양심과 국민에 의해 심판을 받거나 오늘 당장 이 부패한 정부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군복의 차림이 남성 4명이 총을 들고 이 남성 뒤에 서 있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

아직까지 이번 테러 공격에 의한 부상자나 사망자 등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