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와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IPO 공모규모는 4조7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87억원보다 333% 증가했다.
공모기업 수는 오는 30일 상장하는 제일홀딩스를 합쳐 총 21개로 지난해(20개)와 비슷했지만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 아이엔지생명(1조1050억원) 덕분에 공모규모가 대폭 늘었다. 올 상반기 공모규모는 최근 5년간 공모규모가 가장 적었던 2013년 2508억원 보다는 1800%나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 반도체 소재기업 와이엠티 (12,460원 ▼50 -0.40%)가 100% 이상 상승했고, 반도체 부품회사인 코미코 (10,600원 ▲530 +5.26%), 하나머티리얼즈 (54,900원 ▲1,400 +2.62%)도 각각 90%, 7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주도하는 전방산업 호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상장 종목의 또 다른 특징은 대어급 종목 주가가 지지부진했다는 점이다. 또 연초에 상장한 기업 주가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와 아이엔지생명은 공모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2월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글로벌, 호전실업, 피씨엘은 나란히 공모가 대비 10% 이상 주가가 내렸다.
◇ 청약 경쟁률 높은 시초가로 이어져 = 신규 상장된 20개 기업(제일홀딩스 제외)을 분석한 결과 청약경쟁률과 상장 첫날 시초가 사이에는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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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에 해당하는 4개 종목(아이엔지생명, 피씨엘, 호전실업, 유바이오로직스) 시초가가 공모가 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이 중 아이엔지생명과 피씨엘 청약경쟁률은 각각 0.82대 1, 2.01대 1이다. 아이엔지생명은 올해 IPO 시장에서 유일하게 청약경쟁률 미달을 기록했다.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청약경쟁률이 10.55대 1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호전실업의 청약경쟁률은 331.3대 1로, 100대 1 이상을 기록한 종목 중 유일하게 시초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반면 공모가대비 시초가 수익률(123.46%)이 가장 높은 코미코의 청약경쟁률은 745.44대 1로, 비교적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1026.34대 1)을 기록한 보라티알 역시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32.17%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공모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다는 의미"라며 "기업 경쟁력과 밸류에이션, 수급 등이 중요하지만 청약경쟁률도 일정 부분 시초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