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5월 부산항 물동량 사상 최대 기록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6.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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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5112TEU 기록…전년比 약 90% 증가

부산항에 정박 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부산항에 정박 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상선 (15,080원 ▲230 +1.55%)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부산항 처리 물량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회사의 5월 부산항 물동량은 전년 같은 달(8만1741TEU)보다 약 90% 증가한 15만5112TEU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최초로 15만TEU를 돌파한지 한 달 만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1TEU는 6m(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뜻하며, 물동량을 재는 단위다.

­특히 5월 부산항 환적 물량은 7만4714TEU로 전년 같은달(3만5639TEU)보다 약 110% 늘었다. 환적은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 3국으로 가는 것으로, 선적과 하역이 동시에 이뤄지는(2 moves) 것을 뜻한다.



선적 혹은 하역 등 1회 움직임(1 move)을 뜻하는 수출입 물량은 5월 8만399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103TEU)보다 약 74% 늘었다.

현대상선은 ­부산항 전체 물량 순위는 덴마크 머스크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현대상선 측은 "부산항 처리 물량이 증가한 이유는 4월초부터 시작된 머스크와의 전략적 협력, 3월부터 시작된 국내 미니 얼라이언스(HMM+K2 컨소시엄) 덕분"이라며 "최근 신용등급 상향 조정, 해외 터미널 인수 등으로 외국 화주들이 한국 선사를 다시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초 부산항 처리 물량 150만TEU를 목표로 내세웠으나, 현 추세라면 올해말 170만TEU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대상선은 부산항에서 경쟁사보다 비싼 요율의 하역료를 내고 있다. 부산신항의 전용 터미널(HPNT)을 싱가포르 PSA에 매각할 때 맺은 계약 내용 때문이다. 올해 150만TEU를 신항에서 처리하면 연간 300억원대, 6년간 2000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PSA HPNT 측과 하역료 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대상선 부산항 물동량 추이/자료=현대상선현대상선 부산항 물동량 추이/자료=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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