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로 시속 260㎞ 레이싱, 9명 경찰에 검거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06.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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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동호회 회원 9명 경찰에 덜미…"난폭운전, 法개정으로 형사처벌"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람보르기니와 아우디 등 수입차를 몰고 레이싱을 즐긴 '슈퍼카 동호회'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난폭운전) 등 혐의로 김모씨(37)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올해 4월29일 오전 0시20분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수입차 람보르기니·아우디R8·맥라렌 등으로 난폭운전을 하며 롤링레이싱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롤링레이싱은 출발 신호와 함께 달려 특정 지점까지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자동차 경주다.

김씨 등은 슈퍼카 동호회 회원들로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모여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 레이싱을 하기로 했다. 차선 3개를 점거한 김씨 등은 선두 차량 2대씩 최고 시속 260㎞로 질주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100㎞다.



레이싱 경주를 위해 나머지 차량들은 뒤에서 서행하며 공간을 확보했다. 이들을 뒤따르던 차량 10여대가 제대로 주행하지 못하게 방해한 것이다.

동호회 회장인 김씨는 스마트폰 무전기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다른 회원들에게 과속 카메라 위치를 공유하고 레이싱 준비를 위한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고속도로로 가는 길인 올림픽대로에서도 난폭운전을 이어갔다. 1차선에서 3차선으로 한꺼번에 차선을 바꾸는 일명 '칼치기'를 했다. 차량 9대를 일렬로 주행해 다른 차량이 이들 대열에 끼지 못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난폭운전은 과거 범칙금 부과에 그쳤지만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올해 2월12일부터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레이싱 행위와 난폭운전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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