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11월8일)보다 훨씬 전에 러시아에 대해 알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오늘(23일)에야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언은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3일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한 것이다.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고위 관리들의 말을 빌려 CIA가 지난해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대선 개입 작전을 파악했으며 백악관이 비밀리에 대응팀을 꾸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원하려 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트위터에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11월8일 대선 훨씬 이전에 러시아의 개입을 알았다. 이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왜?”라고 썼다. 또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대선 전에 러시아의 개입 사실을 알고도 왜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까?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초점을 맞춰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가 푸틴의 미국 대선 개입보다 오바마의 무대응을 문제 삼은 건 오바마에게 화살을 돌려 반전을 꾀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