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으로 자산가들의 '가치주 포트폴리오'를 사는법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06.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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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펀드찾기]KBSTAR V&S셀렉트밸류 ETF

편집자주 덩치는 작아도 수익률만큼은 대형 인기 펀드에 뒤지지 않는 ‘강소(强小)펀드’들이 있다. 최근 덩치가 커진 일부 펀드들은 종목 선정이나 유동성 관리 등 운용효율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강소펀드들은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운용을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숨은펀드찾기'를 통해 자산운용사의 간판펀드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를 발굴·소개한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 부근까지 오르며 투자자들 사이에선 저평가 가치주 찾기가 한창이다. KBSTAR V&S셀렉트밸류 (15,060원 ▲5 +0.03%) ETF(상장지수펀드)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싼 주식과 특정한 이유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2일 기준 KBSTAR V&S셀렉트밸류 ETF는 연초 이후 14.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13.30%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이 ETF는 가치주 투자 운용사인 V&S(Value and speicial situations)자산운용으로부터 자문받아 산출되는 '에프앤가이드 셀렉트밸류 지수'를 추종한다. V&S자산운용은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자산가들에게 '가치투자 자문사'로 널리 알려진 곳으로 지난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이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기 위해서는 최소 수 억원이 필요하지만 이 ETF로 투자하면 1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자산가들과 똑같은 전략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다. 2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 ETF는 1만13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ETF라는 특성상 연보수가 0.3%로 저렴해 연보수가 1~2% 이상 수준인 공모펀드나 자문형 상품 대비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 ETF는 가치주와 함께 V&S자산운용의 주특기인 특수상황 주식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즉,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과 같은 주주친화 정책,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 특정 이벤트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편입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V&S자산운용은 2012년 한온시스템(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최대주주인 비스테온이 한라공조의 잔여지분을 공개매수 할 것이라는 시장 추측이 나올 때부터 주식을 사들여 실제로 공개매수가 됐을 때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누릴 수 있었다. 공개매수가 없었더라도 영업이익 대비 주가할인이 크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수했다.

1만원으로 자산가들의 '가치주 포트폴리오'를 사는법


4월 초 기준 이 ETF의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우 (64,200원 ▼200 -0.31%)선주 비중이 7.05%로 가장 높다. 그 뒤를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3.53%), 휠라코리아 (41,150원 ▲300 +0.73%)(2.87%), 롯데쇼핑 (63,700원 ▼500 -0.78%)(2.72%), 현대차2우B (175,700원 ▲4,500 +2.63%)(1.91%), 키움증권 (122,800원 ▼3,200 -2.54%)(1.85%), LG (81,600원 ▼200 -0.24%)(1.83%),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1.80%), KT (37,200원 ▼50 -0.13%)(1.74%), 현대홈쇼핑 (50,800원 ▼300 -0.59%)(1.73%)이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경기관련 소비재(24%), 금융(19%) 비중이 높다는 점이 타 펀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밖에 정보기술(15%), 산업재(13%), 소재(1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V&S자산운용은 수익률만큼이나 위험관리도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에프엔가이드 셀렉트밸류지수를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연간으로 분석한 결과 시장 상승기와 하락기 모두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평균 매매회전율은 15.7% 수준으로 종목 교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회전율이 100%라는 것은 해당 기간 펀드 내 편입 종목을 한 번씩은 변경했다는 의미로 매매회전율 수치가 높으면 거래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장은 "이 ETF는 코스피와 같은 변동성으로 위험 대비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며 "V&S자산운용은 믿음을 갖고 투자해도 될 만한 가치투자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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