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선(先)대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달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지역에서 승인된 주담대가 이달 본격적으로 집행된 영향이다. 긴장한 금융당국은 은행권 CEO(최고경영자)와 대출담당 임원을 통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런 속도라면 이달 주담대 증가액은 올 들어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주담대는 올 1월과 2월에 각각 2조792억원과 9467억원 줄었다가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5대 은행의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22일 기준 2조1638억원으로 전달 증가액 3조994억원을 아직 추월하진 않았다.
정부는 지난 19일 서울 전역과 경기, 부산, 세종 등 일부 지역 등 40곳을 조정 대상지역으로 설정하고 다음달 3일부터 LTV와 DTI를 각각 10%포인트씩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기존 대출한도로 주담대를 받으려면 이번주 안에 은행에서 대출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7월3일 이후 실행되는 대출이라도 그 전에 상담을 완료하고 전산상 대출승인을 받았다면 종전 대출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잔금대출의 경우 7월3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사업장에 새 대출규제를 적용하는데 그 이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했더라도 7월3일 이후 분양권 거래를 했다면 강화된 대출규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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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NH농협은행을 제외한 신한·KEB하나·국민·우리은행의 대출 상담 건수는 지난 20일 3067건, 21일 2585건, 22일 3062건으로 이달초 일별 2200건~2800건 대비 늘어났다. 지난주 상담이 완료돼 이번주 자금이 집행되면 주담대 증가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주담대 증가 속도가 빨라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초과한 일부 은행에 대해서는 CEO에게 직접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다른 은행도 대출담당 임원을 통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하루 단위로 가계대출 증가액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