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화피앤씨는 IBKS지엠비스팩 (1,008원 ▲4 +0.40%)과 합병을 결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8월 1일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9일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상장 주선인은 IBK투자증권이다.
세화피앤씨는 코넥스 상장 이후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 199억원이던 매출액은 2014년 200억원, 2015년 220억원으로 소폭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29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5%로, 상장을 앞둔 벤처회사치고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IBKS지엠비스팩과 세화피앤씨의 합병비율은 1대 3.63으로, 이를 토대로 산정한 합병상장 뒤 세화피앤씨의 시가총액은 381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16억원을 기준으로 PER은 약 22.5배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화장품 관련업종 16개 종목의 평균 PER이 25.36배인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기업가치 책정은 아닌 셈이다. 다만 세화피앤씨의 현재 회사 규모와 시장 지배력, 최근 성장추세를 고려할 경우 합병상장 이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적잖다.
지난해 4월 닉스테크를 시작으로 코넥스에서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으로 옮기는 기업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이 같은 과정을 밟은 기업의 합병상장 뒤 주가 흐름은 대체로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코넥스에서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닉스테크와 정다운은 여전히 2000원대 초중반에서 거래 중이고, 올해 같은 과정을 밟은 씨아이에스는 현재 주가가 1765원으로 기준가(2000원)보다 약 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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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원하는 기업 중에서 외형이나 이익 규모가 작더라도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활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대상이 되지만, 전반적으로 회사 실적이나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 주로 활용하다보니 아직까지 스팩합병상장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종목 중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