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학' 서남대 자진 폐교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7.06.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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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사회 "더이상 정상화 노력 불가능"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조속한 의대 정상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번 집회에는 서남대 의대 예과와 본과 1~2학년생 150여 명이 참여, 실효성 없는 서남의대 정상화 방안으로 학생들만 피해를 받는다며 근본적인 대책 및 현 서남대 총장과 임시이사회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2016.7.12/사진=뉴스1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조속한 의대 정상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번 집회에는 서남대 의대 예과와 본과 1~2학년생 150여 명이 참여, 실효성 없는 서남의대 정상화 방안으로 학생들만 피해를 받는다며 근본적인 대책 및 현 서남대 총장과 임시이사회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2016.7.12/사진=뉴스1


서남대가 자진폐교한다.

서남대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법인 서남학원 설립자 및 종전이사회에서는 서남대를 더 이상 정상화하기에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학교 폐지 및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2017년 8월 31일)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일 교육부에 대학 폐지 및 법인 해산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종전이사 및 임시이사들과 대학관계자들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명지의료재단, 전주예수병원 유지재단, 대진교육재단을 협상대상자로 지정해 2015년부터 2년 간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명지의료재단은 서남학원의 감사처분액 330억원을 변재할 여력이 없었다. 전주예수병원 유지재단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하였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대진교육재단은 2016년 3월말까지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하였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재정기여를 통해 정상화하겠다고 나선 3곳 모두 감사처분액을 변제할 능력이 없이 의과대학을 차지할 생각만으로 대학을 정상화 하겠다고 하면서 정상화를 지연시킨 셈이다.



서남대는 2015년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E등급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어려울 경우 퇴출까지 고려하겠다는 상시 컨설팅대학(5개교)에 포함되었다. 지난 3년간 학생충원율은 27.3%에 불과했고 교직원 체불임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의과대학은 인증을 받지 못하여 2018학년도 학생 모집이 어렵게 되었다.

학교법인 서남학원 설립자 및 종전이사 일동은 "1991년 3월 서남대가 개교된 이후 26년 여 만에 문을 닫게 되어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하며 그동안 서남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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