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電·SK하이닉스 "아직도 배고프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6.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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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수 집중속 최고가 동반 경신 "밸류에이션 부담 적고 FANG 수혜 기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가 20일 최고가를 동반 경신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5분 현재 전일대비 4만9000원(2.10%) 오른 237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238만50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달 10일 236만1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작성한 지 한달여만이다.

SK하이닉스도 3.82% 올라 6만5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6만5400원을 찍으며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와 ‘팔자’를 반복했던 외국인은 243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64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가 애플 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의 실적호조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국내 IT(정보기술)주의 기대감을 키우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전기전자 업종에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주의 2분기 실적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61.1% 증가한 13조121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3개월전, 1개월전 추정치 각각 10조8814억원, 12조8919억원에 비해 각각 20.6%, 1.8% 상향조정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도 나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537.4% 증가한 2조8878억원으로 3개월전(2조1862억원), 1개월전(2조8444억원)에 비해 각각 13.2%, 1.5% 상향조정됐다.

증권사 실적 전망 추정치가 집계되는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내 9개 기업중 3개월 전에 비해 실적 추정치가 줄어든 곳은 코리아써키트 LG이노텍 등에 불과하다.

◇FANG 수혜 계속된다=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기업들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제기되고 있지만 글로벌 IT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으로 판단할 때 국내 IT 기업들의 추가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추정치 기준 한국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IT 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은 8.8배로 글로벌 19.7배보다 55% 할인받고 있는데 이는 할인율이 가장 크게 나타났던 2013년의 59%에 근접하는 수치”라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만 따지만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마찬가지다. 현재 S&P IT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23% 수준으로 1998~2000년 IT 버블 시기 35% 수준에 못 미친다.

또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FANG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데다 자체 데이터센터나 퍼블릭 클라우드 확장 의지를 불태우며 서버 D램 재고 확보가 지속적인 것이 IT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FANG 기업들의 막대한 현금 보유량으로 이익 훼손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이어진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D램 산업의 고점 논란이 이어졌지만 우려와 달리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FANG 기업이 서버 D램을 중심으로 전체 D램 수요를 방어하고 있기 때문인데 전체 D램 시장 중 서버 D램 출하 비중은 지난해 24%로 PC D램 출하 비중 19%를 상회했고 올해는 30%까지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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