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뉴욕증시 '기술주, 대안은 없나'?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6.20 08:04
글자크기
[월가시각]뉴욕증시 '기술주, 대안은 없나'?


기술주에 울고 웃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술주의 강한 반등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주의 하락으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시장을 둘러봐도 실적, 기업인수합병 등을 모든 면에서 기술업종만한 매수종목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추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기관들의 매도로 인한 폭락이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4.71포인트(0.7%) 오르며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2만1528.99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대비 20.31포인트(0.8%)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2453.4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사상 최고가인 2453.82를 터치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239.01로 전일대비 87.25포인트(1.4%) 올랐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일간 상승률로는 최고치다.

페이스북(1.5%) 애플(2.9%) 아마존(0.8%), 넷플릭스(0.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1.7%) 등 대형 시총상위 5개 기술주를 가리키는 FAANG은 모두 상승했다. 지난주 유기농 식료품업체인 홀푸즈마켓을 인수한 아마존은 이날 장 초반 사상 최고가인 1017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이날 기술주의 반등은 최근 주가하락이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터 루이스 머피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징파트너는 "기술업종이 지난 일주일 또는 이주일간 부진했지만, 기술업종의 실적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떨어진 가격을 이점을 취하기 위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술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아마도 밴드의 거의 최상단에 있지만, 만일 실적과 합병 활동이 계속된다면 기술업종에는 좋은 징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콘로이 에이블노저 사장 역시 "지난 며칠간 모든 사람의 매도리스트에 올랐던 기술주가 이제는 사람들의 매수리스트로 돌아왔다"며 "하락에 일부 매도세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기술업종은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17.2% 상승, 업종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필 데이비스 PSW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며 “금요일 종가보다 2.3% 낮은 나스닥의 5600선을 핵심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5600선을 지키는데 실패한다면 펀드매니저들이 고평가된 보유주식 현실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패닉상황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랜디 프레더릭 찰스슈왑 부사장은 "나는 낙관론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이는 우리가 부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며 ”나는 단지 지금 과도한 낙관론 또는 비관론에 대한 어떤 이유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TOP